우리는 예부터 음식의 푸짐함을 큰 미덕으로 삼았다. 어머니가 차려 주시는 푸짐한 한 끼 밥상에선 특유의 손맛과 더불어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밥 든든히 챙겨 먹으라”는 어머니의 말에 가슴 뭉클한 경험을 한 이들도 많을 것이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위축된 소비 심리 탓일까. 요즘 무한리필 전문점이 눈에 많이 띈다. 곱창, 돈가스, 샤브샤브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배불리 먹어야 행복감을 느끼는 우리의 식문화 특성 때문이지 싶다.
무한리필 음식이라고 싸구려 재료를 썼다고 생각하는 건 절대금물. 식욕 돋는 가을 맛 좋고 푸짐한 무한리필 전문 식당으로 소문난 곳을 찾아봤다.

바삭함이 입안 가득 행복을…용산 ‘엉클 크릭스’
서울 용산구 보광동의 ‘엉클크릭스’가 요즘 음식 마니아 사이에 화제다. 즉석에서 바로 튀겨내 고소하고 따끈한 수제돈까스와 떡갈비를 6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국내산 생돼지고기와 한우만을 고집하는 주인장의 정성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사이드 메뉴로 제공되는 스파게티, 갓 구워낸 피자, 신선한 햄버거 재료 등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만점이다. 셀프바로 운영돼 더욱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손님은 “떡갈비는 그냥 먹는 것도 맛있지만 패티로 넣어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쫄깃쫄깃한 인심…인천 ‘통큰 소곱창’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통큰 소곱창’은 파워 블로거 사이에 유명한 맛집이다. 맛과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다는 의미다. 이곳에선 1만7000원에 한우 곱창은 물론 대창, 막창, 염통구이, 삼겹살 등 다양한 곱창과 고기를 즐길 수 있어 먹기 전 줄을 서는 건 기본이다. 특히 얼큰한 순대국과 피자, 떡볶이도 제공돼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 가면 ‘아끼면 망한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과거 아끼다 실패한 경험 때문에 무한리필 맛집을 차렸다는 주인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매콤달콤한 포만감…남양주 ‘춘천 무한리필 숯불닭갈비’
춘천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 근교에서 맛난 닭갈비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춘천 무한리필 숯불닭갈비’가 떠올랐다. 가격 거품을 없앤 1만2000원에 닭갈비가 무한리필되며, 초등학생은 3000원에 맛난 닭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다. 닭은 물론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인 데다 양념 또한 양파, 배, 버섯 등 천연재료를 배합해 만들어 맛이 담백하고 뛰어나다. 특히 숯불에 닭갈비를 구워 이곳만의 쫄깃한 식감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주인장의 넉넉한 웃음은 또 하나의 덤이다.

뜨근뜨근함에 호로록…광진구 중국 샤브샤브 ‘복만루’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복만루’는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로 유명하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놀라는 건 1만4000원이라는 가격. 그리고 양고기부터 소고기, 돼지고기를 비롯해 단호박, 연뿌리, 청경채, 배추, 마 등의 채소와 버섯 등 32가지의 풍성한 사리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기본육수(백탕)와 매운 육수(홍탕)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훠궈 냄비에 취향에 맞는 재료들을 넣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 글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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