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5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4년 9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9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5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BSI는 61로 전월(59)보다 2포인트 올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채산성(80→85)과 자금 사정(73→75)은 전월보다 상승했으나 매출(83→73)과 가동률(85→79), 생산(86→83), 신규 수주(86→80) 등 대부분의 항목들이 전월에 비해 3~10포인트씩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 전북본부는 사회 전반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도내 자동차 업종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제조업이 부진을 겪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내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이 3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금 부족(12.7%), 불확실한 경제 상황(12.1%), 환율 요인(8.8%)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날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8월 전북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도내 광공업 생산도 전달보다 13.3%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지수(계절 조정) 증감률이 기록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기타 운송장비(366.5 %)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6.7%) 등은 늘었지만, 식료품(-14.8% )과 자동차(-17.8%), 전기장비(-70.7% ) 등이 줄어들었다.

지난 8월 도내 대형 소매점 판매는 전월보다 늘면서 내수 심리는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도내 대형 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1.7로 전월보다 6.6% 증가했다.

박의성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여전히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도내 기업체들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며 “다행히 기업들은 향후 업황 전망을 9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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