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1% 시대가 왔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사람들로선 골치가 아프다. 안전하게 돈을 모으고 싶지만 1~2%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예·적금만으로는 답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축 액수를 늘리면 해결된다. 하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어찌해야 할까?

ELS, 손실 발생 조건 꼼꼼히 따져봐야
현재 예금의 대안으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것이 주가연계증권(ELS)이다. ELS는 정해진 시점(만기)에 국내 또는 해외의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 등의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연계해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손익을 지급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조건 달성시 수익률이 상당히 높고,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원금손실 위험이 낮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괜찮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ELS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판매되는 ELS의 제시 수익률은 연 6~10% 정도이다. 예금 이자의 2배 이상인 셈. 수익 구조가 명확한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수익 지급 조건과 수익률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으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쉽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일단 손실이 발생하면 꽤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만기가 돌아온 일부 종목형 ELS의 경우 약 20%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 예가 있다.

따라서 ELS 투자를 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손실발생 조건’이다. ELS 대부분은 만기가 3년 정도이다. 그리고 이 투자기간 중 한번이라도 기초자산들이 가입시점 대비 특정비율(일반적으로 40~60%)을 넘게 하락한 적이 있으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 본인 투자성향에 맞춰야
해외채권형 펀드도 여전히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신흥국 국채나 하이일드 채권 등은 한국 국채나 예금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이자라는 현금 흐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므로 4~5년 이상 투자 시 원금 손실위험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 혹은 국가의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하이일드 채권은 국내 채권이나 예금 등의 안전자산에 비해 높은 만기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자 측면에서 유리하며, 특히 경기 회복기에는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자본 이득까지 취할 수 있다.
그러나 하이일드 채권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하이일드 채권 지수가 고점 대비 -35% 넘게 하락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는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가의 국공채 및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하는데, 신흥국 채권들의 금리 수준 자체가 선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발생하는 신흥국의 신용위기는 해당 펀드들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권가격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까지 하락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산배분형 채권형 펀드는 위에서 설명한 하이일드채권, 신흥국 채권뿐 아니라 비교적 안전한 선진국 채권에도 투자하는 펀드다. 일반적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각 채권 간의 자산배분 비율을 조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배당주 펀드, 투자위험 감안 장기투자에 적합
또 다른 투자 대안으로 생각해 볼 것은 배당주 펀드다. 이 펀드는 배당 성향과 배당 수익률이 높은 전통적 고배당주뿐 아니라 향후 배당금 증액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고배당주에도 투자한다. 배당주 펀드는 꾸준하게 배당금이 유입되므로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서 수익률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최근 수익률만 보면 배당주 펀드의 매력은 아주 커 보인다. 올해 8월말 기준 1년 수익률이 18%가 넘기 때문이다.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의 재무 구조는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탄탄하므로 투자 위험도 일반 주식형펀드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배당주도 어디까지나 주식이다. 따라서 배당주 펀드의 투자위험은 앞서 말한 ELS나 해외채권형 펀드보다는 큰 편이다.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 글·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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