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사사 사찰 옆길

고창의 대표적인 사찰로는 선운사도 있지만 요새 뜨는 곳은 문수사다. 문수사가 알려진 것은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2005년 9월)된 단풍숲이 알려지면서다. 단풍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슈가 된다. 단풍숲은 문수사까지 이르는 약 80m의 짧은 길이다. 일주문을 기점으로 사찰에 이르는 길의 가을 단풍숲은 참으로 아름답다. 나무 사이사이로 안개를 뚫고 비추는 아침햇살은 신령스러운 기운을 자아낸다.

고창은 사시사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을에는 선운사와 문수사의 단풍이 빛을 낸다.
고창읍에서 영광방면으로 난 도로를 타고 9km 정도만 가면 문수사 가는 알림 표시를 만날 수 있다. 팻말을 따라 들어가면 여느 시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농촌마을이 이어진다. 한적하면서도 가을 느낌이 배어 있는 길 여정이 행복하다.

몇해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눈에 띄게 변한 게 있다. 일단 찾아드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입구에 따로 주차장을 내고 일주문을 만들었다. 사찰까지의 거리가 아주 짧기에 일주문부터는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단풍 적기를 맞추기란 쉽지가 않을뿐더러 벌써 몇번이나 실패하고 나서야 이번 여행길에서 제대로 된 단풍숲과 맞닥뜨린다. 가을 가뭄 탓인지 완벽한 단풍은 아니지만 애기 단풍숲은 충분히 아름답다.

주차장으로부터 사찰에 이르는 약 80m의 진입도로 좌우에 있는 숲(문화재 지정구역)에는 단풍나무 노거수 이외에도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혼재하고 있다. 수령은 100~40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 숲이다.

특히 여느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노거수 단풍 나무가 자랑거리다. 오랜 세월, 사찰에 살던 어느 누군가 정성스레 심어 놓았을 단풍나무.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고 굵어진 것이리라. 또 조릿대의 군락도 넓게 분포돼 있다. 찾는 사람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숲 보호 차원에서 나무 데크로 막아 뒀다.

단풍에 취해 걸으면 청량산 중턱에 폭 파묻혀 있는 문수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청량산의 북쪽 기슭인 320m고지에 위치한다. 문수사 들어가는 초입의 돌계단, 그리고 옆에 들어선 수령 오래된 느티나무는 사찰보다 훨씬 오래된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경내에는 문수사 대웅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 51호). 그 외 문수전(전북유형문화재 52), 명부전, 나한전, 누각, 요사, 산문 등이 있다. 절 마당엔 건물들이 좁게 들어서 있다.
 
문수사는 백제 의자왕 3년(643)때에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 창건 설화에 따르면, 자장이 당나라에서 귀국하는 길에 이곳을 지나는데 당나라에서 수행했던 청량산과 같은 느낌을 받아 이곳 석굴에서 7일 동안 정성껏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수행 중, 땅 속에서 문수보살이 나오는 꿈을 꾸어 그곳을 파보니 커다란 문수보살입상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절을 세우고 문수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취령산을 문수산 또는 청량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백제 땅에 신라 승이 절집을 지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하지만 당시 이곳은 백제의 영토에 속했고 백제와 신라가 심하게 대립하던 시기였으므로 신빙성이 없는 기록이라고도 한다.

문수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전 기둥이다. 돌과 기둥이 툭 치면 금방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만들었다. 대웅전은 건립 연대가 확실하지 않으나, 순조 23년(1823)과 고종13년(1876)에 중수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문수전에는 문수보살입상이 모셔져 있다.

특히 이곳 단풍숲 속에는 부도밭(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54호)이 있다. 조선 후기로 추정되는 6개의 부도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두곳으로 나눠져 있다. 그러나 현재는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출입은 일절 금지돼 있다. 출입구조차 없어져 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여행정보
○주소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 산 190-1/문의:063-562-0502
○찾아가는 방법 
서해안고속도로 → 고창IC → 고창읍내로 들어서다가 영광방향으로 23번 국도 → 고수면사무소 삼거리 좌회전 → 문수사 이정표 따라 가면 문수사
○대중교통
고창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문수사행 버스 이용. 약 30분 소요
○별미집
청보릿골(063-564-5200, 고창군 신림면 세곡리 439-2)은 보리밥과 매운탕으로 소문난 맛집이다. 시내에는 고창읍내에서 장어요리 하는 집으로는 그랜드가든(063-561-0737, 고창읍 석정리 26-2), 동백가든(063-563-4141, 고창읍 교촌리 505)등이 있다. 조양식당(063-564-2026고창읍 읍내리 296-2)은 한정식으로 유명하다. 그 외 진명식당(063-561-5478,  읍내리 681-135)은 콩나물 해장국 등 조식집으로 인기 있는 집. 저렴한 가격이 특징.
○숙박정보
고창 읍내의 모텔을 이용하면 된다. 고인돌정보화마을(063-563-7299, goindol.invil.org)에서도 숙박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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