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산업구조가 저임금을 바탕으로 성장을 주도해온 섬유, 화학, 철강 등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정보통신을 비롯한 자본-기술집약 산업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국의 성장·사양산업 현황과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 산업 구조내에서 IT/정보통신(휴대폰, PC, 반도체)과 전기기계(가전제품, 산업용기계), 교통운송설비(자동차, 조선) 등 자본-기술집약 산업이 새로운 성장 주도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방직업(섬유, 의류)과 화학제조업(합성수지, 고무), 비금속제조업(유리, 석면) 등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산업들은 시장축소와 경쟁력 상실로 답보상태가 지속되면서 성장주도 산업으로서의 주도권을 상실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정보통신산업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에 힘입어 96년 이후 연평균 20.5%의 고속성장을 달성해 왔으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 역시 96년 3.7%에서 2001년 7.2%로 배 가까이 성장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이동통신시장으로 떠오르게 됐다.
또한 현재 세계 1위의 생산규모와 연간 55억달러(2000년 기준)를 수출하고 있는 가전산업 역시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질적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산업 규모별 부가가치 비중(96~2001)은 국유기업 재정비, 외자유치 확대 등에 따라 대형기업(43%→51%), 중공업(60%→63%), 외국기업(16%→25%) 중심으로 크게 높아진 반면 중·소형기업(57%→49%), 경공업(40%→37%)의 경우는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주력산업이 향후 상당기간 우리나라의 주력산업과 중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함께 과잉생산력 해소를 위한 양국간 산업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중국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낙오되면 아시아 주변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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