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녀 3쌍이 결혼할 때 기혼 부부 1쌍은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혼 이혼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지난 22일 발간한 ‘2014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3년 접수된 혼인신고 건수는 모두 32만5016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혼신고 건수는 11만5725건으로 혼인과 이혼 비율이 약 3대1을 기록했다. 협의 이혼은 9만3601건, 재판상 이혼은 2만2124건이었다. 이혼신고 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며 10년 전인 2004년(13만9876건) 대비 82%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른바 ‘황혼 이혼’ 사건은 3만2433건이었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09년 2만8261건이었던 황혼 이혼은 2010년 2만7823건, 2011년 2만8299건, 2012년 3만234건 등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황혼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 동안 22.8%에서 28.1%로 6%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반면 결혼 5년차 미만 부부의 ‘신혼 이혼’ 사건은 작년 2만7299건으로 황혼 이혼보다 적었다. 신혼 이혼은 2009년 3만3718건, 2010년 3만1528건, 2011년 3만689건, 2012년 2만8204건 등 황혼 이혼과 반대로 매년 감소해왔다.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최근 5년 동안 27.2%에서 23.7%로 눈에 띄게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이다.  새로 결혼하는 사람이 줄면서 신혼 이혼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혼 소송은 상고율이 전보다 높아졌다. 대법원까지 가서 끝까지 다퉈보자는 부부가 많아졌다. 

작년 이혼 소송의 항소심 접수건수는 2749건으로 2004년 1436건의 2배 수준이 됐다. 상고심 접수건수는 537건으로 10년 전 259건의 2배를 넘었다. 같은 기간 1심 접수건수가 4만5449건에서 5만1621건으로 증가한 데 그친 것과 차이가 있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가 47.2%로 가장 많았다. 경제 문제(12.7%), 가족 간 불화(7.0%), 정신적·육체적 학대(4.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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