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 있는 전복산업특구는 전국에서 나오는 전복의 약 81%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2009년 4300톤이었던 이곳의 전복 출하량은 같은해 10월 특구로 지정된 뒤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7610톤을 기록했다. 전복 수출도 2010년 380톤에서 지난해 713톤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은 지난 24일 강원도 원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서 ‘2014년 지역특화발전특구 시상식’을 개최하고 완도 전복산업특구 등 15개 우수 지역특구를 선정, 중소기업청장 표창 및 지원금을 수여했다.

특구가 지역경제 살린다
지역특화발전특구 제도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정 분야의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제도다. 지역특화특구는 △의료·복지 △관광·레포츠 △교육 △유통·물류 △산업·연구 △향토자원진흥 등 6개 유형으로 나뉜다. 2004년 제도 시행 이후 전국 155개 지역이 특구로 지정됐다.

중기청은 이들 특구가 지난해 말 기준 1304개 기업을 유치했고 3만6623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특구 내 기업 매출, 관광수입 등으로 10조263억원의 소득이 발생했다.

중기청은 이들 특구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조직역량 등 추진전략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 등 사업성과 △규제특례 활용 실적 등을 기준으로 우수 지역특구를 선정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우수 지역특구 대상에는 완도 전복산업특구가 선정됐다. 완도전복산업특구는 지난해 2062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636억원이었다.

규제특례 활용으로 성과내
완도전복산업특구는 △옥외광고물 설치표시기준 완화 △전복 관련 특허출원 우선심사 신청 △전복가공식품 표시기준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적극 활용했다. 전복연구소를 건립하고 수산벤처대학을 운영하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힘썼다.

완도군이 올 초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444명)의 50% 이상(223명)이 ‘규제특례 활용이 특화사업 성과 창출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답했다.

우수상을 받은 강원 원주첨단의료건강산업특구는 2005년 4월 특구로 지정된 이후 첨단 의료기기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해왔다. 의료기기 업체인 누가의료기, 아이센스 등을 유치했고 바이오 벤처기업의 창업을 도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4955억원의 매출과 2억57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부산 금정문화예술특구는 2012년 12월 지정된 이후 평생학습관을 통해 금정산 이야기버스 해설사, 학교 역사문화해설사, 한울타리오케스트라 등 강좌를 운영하면서 ‘평생 학습도시 브랜드’를 구축했다. 지난해 191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외에 장려상에 인천 중구차이나타운특구 등 6개 지역특구가, 중기청장상에 충북 제천약초웰빙특구 등 6개 특구가 선정됐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지역특구가 앞으로 지속적인 규제특례 발굴을 통해 지역의 투자확대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