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승인을 중개하고 카드전표 매입을 대행하는 밴사의 매출과 이익 규모가 4년간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원장 최수현)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환(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1개 주요 밴사의 2013년 매출이 1조21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5574억원보다 2.2배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97억원에서 991억원으로 1.7배가량 늘었다.

밴사의 매출과 이익 규모가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밴사는 금융기관이 아닌 미래창조과학부 소관의 신용카드 부가통신서비스사업자로 분류돼 금융당국의 감독권 밖에 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보면 나이스정보통신의 2013년 매출액은 2007억원으로 2009년(984억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93억원으로 2.8배 늘었다. KIS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521억원과 78억원에서 1300억원과 132억원으로 증가했다.

밴사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것은 체크카드 사용 증가 등으로 카드 소액결제가 늘어난 덕분이다. 밴사는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카드 결제가 늘어날수록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다.

밴사는 카드사로부터 결제 승인 중개료로 건당 60~100원, 전표매입 대행료로 건당 5~6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건당 최대 160원의 수수료를 받는 셈이다.

영세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서는 카드사가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먼저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밴사는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신용카드 부가통신서비스 사업자로 분류돼 금융당국의 영향력 밖에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김영환 의원은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여력이 없다는 것은 엄살에 불과하다”며 “밴 수수료 체계 개선을 통해 영세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를 낮춘다면 하루에 수천개씩 문을 닫는 이들 영세 가맹점의 소득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신용카드밴협회 측은 “2009년 전체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372조원에서 연평균 약 10% 증가해 2013년 약 600조 규모에 이를만큼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에 그 결제에 해당하는 밴사 매출이 늘어난 것은 당연하다”며 “밴수수료는 1000원 미만은 약 2~30원, 1만원 미만은 3~50원 등으로 차등화 돼있어 소액결제라고 해서 카드사가 크게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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