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정책 일관성 부족 탓’꼽아…과감한 규제철폐 등 강력 주문

우리나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기업가 정신’은 69.8점으로 D학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기업가 정신 쇠퇴원인으로 각종 규제를 꼽아 중소기업인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철폐 등 환경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최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174곳의 CEO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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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들이 자신의 기업가 정신을 평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69.8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벤처기업의 점수가 평균 73.2점으로 일반 중소기업(68.5점)보다 높았다.

이처럼 기업가 정신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35.1%가 각종규제를 꼽았으며,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족(32.8%), 도전의식 부족(27.6%), 현실에 안주하는 보수적 성향(27%)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86.2%는 기업가 정신을 실현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노력분야로는 53.3%가 연구개발(R&D) 및 기술개발을 꼽았으며 신사업모색(34.0%)과 기부·봉사와 직원 복리후생 개선 등 사회적 책임 이행(26.7%)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인들은 기업가정신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요건으로 비합리적 규제의 과감한 철폐(47.1%)와 자유로운 재도전 기회 부여(35.1%) 등을 지적했다.

중소기업인들이 CEO가 된 주된 이유는 자아실현(38.5%)으로 생계(32.2%)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생계형 사업동기보다 사업기회 추구형 동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기업 CEO로서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29.1%에 불과해 고단한 중소기업계의 현실을 반영했다.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최근 기업가정신 쇠퇴와 관련된 논의가 많은데 이번 조사결과가 이를 증명한 셈”이라며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기업가 정신이 실현될 때 우리 경제가 한층 성숙해질 수 있으므로 이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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