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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난중일기 ] ‘뻔하지 않은’ 충무공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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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호] 승인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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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를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7년 동안 쓴 진중일기로 국보 제76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까지 한 고전. 노산 이은상은 ‘민족의 성전(聖典)’으로 ‘우리 국민 누구나 꼭 읽어야 할 국민 독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정작 ‘난중일기’를 한번이라도 읽어본 이는 드물다. 왜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용에 대한 오해, 선입견 등으로 아예 ‘난중일기’를 찾지 않는 이가 많을 것이다. 이미 ‘명량’ 등 영화 속에서 소개돼 이미 다 아는 뻔한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과 제목처럼 어렵고 딱딱한 내용일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

그래서 새로운 ‘난중일기’가 필요했다. 지식공작소가 최근 내놓은 ‘난중일기’는 노산 이은상이 1960년대 역주해한 저본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노산 역주해본은 ‘난중일기’ 국역본의 원조격이다. ‘칼의 노래’ 작가 김훈이 대학 시절 읽었던 ‘난중일기’도 노산의 역주해본이었다. 1960년대 번역이라 문장과 표현이 지금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맞춤법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 그대로 뒀다. 다만 관련 자료를 참조해 명백한 오류 또는 오기는 수정했다.

또한 지명 설명은 현재 행정구역상 이름을 반영하는 등 현재 독자들이 읽기에도 전혀 무리 없도록 다듬었다. 일기 한편 한편마다 배어있는 이순신 장군의 충혼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우선 친필 초고와 마찬가지로 내려쓰기로 편집했다. 문장마다 여유를 두고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여백을 뒀다.

스마트폰 시대의 독서 호흡을 고려해 각 행은 적절한 길이에서 나눴다. 아래쪽엔 다양한 남해의 물결, 조선과 일본의 전선 그림을 문양처럼 배치했다. 책을 읽는 순간은 마치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한산, 명량, 노량바다의 물결 위를 떠다니는 느낌이다.

책의 분량은 약 900쪽에 이른다. 그럼에도 책을 펼쳐 보기에 불편하지 않다. 일반 무선 제본과 달리 책이 180도로 펼쳐지는 PUR 제본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책값의 문턱도 낮췄다. 1만5920원. 눈치 챘겠지만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을 상징한다.

이순신 지음/이은상 옮김/지식공작소/894쪽/1만59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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