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

뛰어난 역량으로 회사에서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던 한 리더가 푸념을 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직원들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도 구해보고 다양한 노력을 해보았지만 잠깐 좋아지는 듯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푸념이다.

그런데 그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직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문제는 직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리더에게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조직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책비, 2014년 8월)은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 당신이 알아야 할 내용을 꼭꼭 집어내고 있다.

이 책은 리더와 부하직원이 대립하게 만드는 문제점들과 원인, 해결법을 26가지로 나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목차만 꼼꼼히 들여다봐도 책의 내용을 쉽게 알 수 있고 얻는 것이 많은 책이다. 리더십과 조직개발 전문가인 저자 박태현은 이 문제를 경영 현장에 존재하는 착각에서 비롯된 현상이 소통의 부재로 이어진 것이라 설명한다.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은 직원들의 동기 유발에 관한 리더의 착각, 권위에 관한 리더의 착각, 사람을 보는 안목에 관한 리더의 착각, 직원의 일하는 방식에 관한 리더의 착각을 말하고 그리고 그 진실을 해법으로 내놓고 있다.

평범한 리더가 갖고 있는 26가지 착각 중 첫번째는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직원들이 당신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확률은 5%에 불과하다’이다. 당신은 한번 얘기한 말을 직원들이 한번에 알아듣고 척척 알아서 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한번 말해서 알아듣는 직원을 만났다면 운이 아주 좋은 것이다. 대부분의 직원은 못 알아듣고도 고개를 끄덕인다.

최고의 경영자로 꼽히는 GE의 전회장 잭웰치는 “열번 말하기 전에는 한번도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평범한 리더가 갖고 있는 두번째 착각은 ‘회식을 하면 침체된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회식! 직원들의 70%가 싫어한다’이다. 직원들은 회식도 일의 연장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회식을 아예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당신이 진정 소통을 원한다면 직원들과 수시로, 일대일로 만나라는 것이다.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은 이렇게 26가지 착각과 진실을 밝혀내고 있는데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평범한 리더는 ‘물질적인 보상은 직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한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해답은 ‘직원들이 당신에게 진짜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이다. 물질적인 보상은 직원들을 영원히 만족 시킬 수 없다. 물질적인 보상은 그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고, 잘못 운용하면 직원들의 동기를 오히려 떨어뜨린다. 물질적인 보상은 장기적으로 직원들을 이기주의자로 만든다.

또 평범한 리더는 ‘곁에 데리고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진실은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보는 눈’이 없는 것이다. 직원은 정확히 기대하는 만큼 성장한다. 또 평범한 리더는 ‘창의적인 인재는 따로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그 진실은 ‘창의적인 인재는 창의적인 조직 문화에서 나온다’이다.

- 글 : 이채윤·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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