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재산(피플스그룹 대표)

한 연구기관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내년에 ‘3050’클럽에 가입하는 세계 일곱번째 국가가 된다고 한다. 국민소득 3만달러에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 뿐인가 경제대국이 돼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같은 제품이 많고 60년대만 하더라도 최빈국의 위치에서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최초의 원조국으로 탈바꿈한 세계 유일한 나라다. 그런데 행복 관련한 지표는 세계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행복으로 따지면 최빈국 수준인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4개 회원국을 비교한 지표에는 한국이 노동시간 2위, 산재사망률 1위, 자살률 1위, 국민행복지수 33위, 출산율은 꼴찌라고 한다. 또 미국 여론조사기관의 ‘삶의 질 지수’는 조사 대상 135개국 중 한국이 75위를 기록했다. 이는 필리핀(40위)·인도(71위)·이라크(73위)보다 낮음을 보여 준다. 왜 우리 국민은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들고 고달픈 삶을 살아야 하는가?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카레니나’에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사실 자신의 인생이나 삶은 물론 가정이나 회사의 운명도 수없는 생각과 습관을 선택한 결과다. 그렇지만 현대 소비사회가 정보화를 매개삼아 ‘적정필요를 넘어선 욕망’의 무한공간 속에 살고 있다 보니, 욕망은 끝없이 팽창하고 있다. 끊임없이 무언가 부족하다는 결핍감은 ‘영원한 불만’상태에 떨어지게 된다.

우리 사회의 평등의식은 너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상대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비교의식이 강하게 작동한다. 물론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일종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 발전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Me too’ 정신이나 비교의식이 지나치면 자꾸 위만 바라보게 되고 결국은 불행의 씨앗이 된다. 사촌이 땅을 사면 칭찬하기보다 먼저 배가 아파진다.

행복도는 ‘자신이 가진 것÷자신이 갖고 싶은 것’으로 산정할 수 있다. 따라서 ‘가진 것’이 아무리 커도 ‘갖고 싶은 것’이 더 크면 그 사람은 불행하다. 지나친 비교의식은 ‘갖고 싶은 것’을 불리면서 행복도를 줄여버린다.

하지만 ‘가진 것’이 좀 적더라도 ‘갖고 싶은 것’이 적당한 수준이라면 그 사람은 행복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각자의 노력과 좋은 방법을 통해 ‘가진 것’을 늘리는 노력이 이뤄지는 동시에 ‘갖고 싶은 것’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우리 사회의 행복도는 개선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지금 너나없이 행복에 배고프다. 우리가 과거 헝그리 정신으로 경제 도약을 이뤘듯이 이제 ‘행복 헝그리’ 정신으로 행복 도약을 이뤄야 한다. 안전벨트를 맨다고 사고확률이 줄어들지는 않지만 사고가 났을 때 적게 다치거나 안 다칠 수 있다. 행복이 그리운 우리 사회에 불행을 줄이고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사회심리적 안전벨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행복에 대한 헝그리 정신(Hungry sprit)을 가지려면 맷집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맷집은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원력의 힘인 ‘회복 탄력성’이 필요하다.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과 같다. 회복탄력성은 나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의 원천이다. 강한 근력이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마음도 근육을 키우듯이 노력에 의해서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성공이나 행복을 위한 인생을 드라이브하는 자신은 스스로가 운전수이자 책임자다. 기쁨이나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친구도 나 자신이고, 최고의 적도 바로 내안에 존재한다. 지금 고난과 절망이 가로막고 있다면 이 말을 다시 한 번 되새 볼 필요가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글  : 가재산(피플스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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