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살 땐 연인과 ‘화해’하세요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 속에서 내 피부에 딱 맞는 화장품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화장품을 판매하는 곳은 많지만 이를 친절하게 조언해주는 곳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에 고등학교 동창인 이웅 최고경영자(CEO), 김용진 최고상품책임자(CPO), 장우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3명이 해결사로 나섰다. 화장품 성분을 비롯한 각종 특성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화해’를 직접 개발한 것이다.

‘화장품을 해석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화해 앱은 시장에 출시된 화장품이 가지고 있는 성분과 특성,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각 화장품을 지성·건성·민감성 수치로 표시해 어느 피부 타입에 적절한지 소개하고, 주의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웅 대표는 말한다.
“음식을 먹을 때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뒷면에 성분표시를 확인하잖아요. 마찬가지로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화장품 성분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됐어요. 하지만 화장품 성분명이 너무 어려워 이를 쉽게 분석해준다면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했죠.”

정보 전달을 위해 개발한 앱의 초기 공략 대상은 그래서 남자였다. 남성들은 감성보다 이성적인 측면에 더 반응한다는 생각에서다. 앱은 출시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탄력을 받기 시작한 건 여성들의 입소문 덕분. 여성 회원이 급격히 늘면서 지난해 8월 서비스가 시작된 뒤 1년여만에 구글 플레이에서만 내려받기 횟수 80만건을 기록하고, 화장품 부문에서 1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회원도 7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이용자의 90%가 여성이다. 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여성이나 아이를 가진 주부 이용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화장품의 성분을 일일이 분석하는 것은 만만찮아 보인다. 이 같은 고민을 이웅 대표는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쉽게 해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방한 화장품 성분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이를 가공해 애플리케이션에 연동시켜 소비자가 화장품별 함유 성분에 대해 상세히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성분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긴 과정들을 거쳐야 하죠. 하나의 제품에 들어가는 약 30~50개의 성분들을 일일이 인터넷으로 조사·정리하고, 마지막에 또 취합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교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니 이런 과정을 획기적으로 쉽고 빠르게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화해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난해 ‘버드뷰’라는 회사를 창업한 이들은 “사용자 리뷰, 개인별 추천 등의 서비스를 추가해 앞으로 ‘종합 화장품 정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화장품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벤처캐피털(VC)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내년에는 검색 중에 바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중계 모델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우리의 수익모델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국내 회원 250만명을 돌파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후에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랑받는 화장품 정보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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