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개척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이 연계된 통합 유통플랫폼이 구축된다. 또 중소기업의 적정이윤 보장을 위해 최저가 낙찰제 및 홈쇼핑 불공정 행위 등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 대책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 19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위한 종합대책을 펼치기로 했다.
같은날 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중소기업 판로지원 종합대책’을 소개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아이디어 제품을 만든 사람이 성공하고 그 성공이 다시 후배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며 “공공구매 과정에서 적정가격을 보장하고 아이디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종합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책매장 도큐핸즈식으로 개편
우선 중소기업이 개발한 창조혁신제품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방송·인터넷·모바일·오프라인을 연계한 통합유통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창조혁신제품은 기발한 상상력이 가미된 아이디어 제품, ICT와 결합된 신제품, 기술개발제품 등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제품을 가리키는 용어다. 중기청은 이러한 제품이 연간 약 2만개가 상품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기청은 창업사관학교, 무한상상 창업프로젝트 등과 연계해 아이디어 생활용품의 중소기업제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자체 평가를 통해 제품 특성에 맞는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2월 만들어질 온라인 유통채널 연계 솔루션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생활용품 등 중소기업 제품 2000개를 소개하고, 내년 한해 동안 50여회의 ‘창조혁신제품 기획전’을 열고 우수 중소기업 제품 소개 기회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이디어 제품의 초기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도큐핸즈’식의 매장도 운영한다. 도큐핸즈는 15만개 규모의 생활제안형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일본의 아이디어 생활용품 및 잡화류 소매점이다.

중기청은 현재 각지에 흩어진 정책매장의 상권특성을 반영해 도큐핸즈식 전문매장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 목동에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 백화점’ 매장이 우선 개선되고, 명동·청주·인천공항 등 11개 정책매장도 창조혁신제품의 초기 유통시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샵인샵(shop in shop: 매장 안에 또다른 매장이 입점한 형태) 방식으로 창조제품 정책매장을 추가로 개설할 방침이다.

이 매장들은 창조혁신제품을 시범 판매한 후 소비자 반응을 보고 온라인쇼핑몰이나 소셜커머스 등 적합한 곳에 입점을 돕는 식으로 활용된다. 판매가 잘되는 제품은 백화점, 홈쇼핑 판매는 물론 해외 마케팅까지 지원한다.

 
기술개발제품 구매 감사 축소
기술개발제품의 초기 시장 창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공공조달 시장을 확대하고 우수 제품에 대한 해외조달 시장진출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제품에 대한 상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련 제품 구매에 대해서는 감사도 축소될 예정이다. 우수공공조달기업에 대해서는 해외조달 시장 동향과 입찰정보를 일대일로 제공하고, 내년 한해 동안 조달청 ‘해외진출유망기업’ 300개사를 지정해 확대해 해외시장 진출 및 마케팅을 집중 육성한다. 

공공조달시장 제값주기 추진
최저가 입찰 방식 때문에 중소기업의 공공조달 시장 진출이 어려운 현실도 개선하기로 했다. 최저가 낙찰제 적용 대상을 대폭 축소하고, 적정 낙찰가(낙찰 하한율 80.5%)를 보장해 불합리한 거래관행도 개선할 계획이다. 발주처가 불합리한 예정가격을 산정하는 것을 금지하고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 경쟁에서 다량납품할인율 상한선을 10%로 설정해 출혈경쟁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중기청은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TV홈쇼핑의 비정상적 관행 근절을 위해 나선다. 이를 위해 ‘홈쇼핑 정상화 추진 TF’를 만들고 비정상 거래 및 불공정 피해를 접수하는 ‘홈쇼핑 피해 접수 전담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백화점과 홈쇼핑의 직접 매입 확대를 유도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홈쇼핑 재승인 심사시 중기제품 방송비중 확대를 조건에 넣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통합 유통플랫폼 구축으로 창조혁신제품의 유통시장 진입장벽이 해소되고 내수시장도 확대돼 3년간 중소기업제품 판매가 10조5000억원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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