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을 비틀어 뒤를 돌아보는 자세

연말이면 기업마다 한해를 되돌아보고 평가한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과거를 평가하고 있을까?

현대인은 늘 바쁘다. 앞만 보고 달릴 뿐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이러한 생활태도는 우리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깨트린다. 어깨는 앞으로 몰려 허리는 구부정하고, 마음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굽어져 있다. 요가에선 허리를 비틀고 뒤를 돌아보는 동작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감을 되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리를 비틀고 뒤를 돌아보는 동작은 몸에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유용하다. 척추와 등을 중심으로 근육이 길게 잡아당겨져 몸이 개운해지고, 내장이 자극을 받아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몸 안 곳곳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뒤를 돌아보고 되짚는 명상 역시 우리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돌아보기는 우리 삶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바둑에서 실력이 쌓이는 건 지난 경기를 복기할 때다. 고수와의 한 판, 원 포인트 레슨, 스승의 한 마디보다 자신의 수를 되짚어 보는 데서 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기업에서 해마다 성과를 분석하며 한해를 돌아보는 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함이다.

국내 기업은 대부분 성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금전적인 동기를 부여해 조직원들의 경주를 독려한다. 성과주의는 과거 연공서열을 대치하는 수단으로 도입됐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성과주의는 반드시 비교와 경쟁을 수반한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의식은 구성원 간, 부서 간 협력을 저해한다. 성과금은 소수의 우수 임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해줄지 모르지만 대다수 직원의 사기 저하를 초래한다. 또 단기적 성과에 치중해 장기적 전략이나 인재개발에 소홀해진다. 성과 평가는 종종 해고로 이어져 회사에 대한 임직원의 충성심을 약화시킨다.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과 지상주의를 대신할 제도를 모색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따뜻한 성과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창조적 성과주의’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캐논이나 토요타 역시 지나친 경쟁보다는 장기고용을 통해 직원의 안정감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른바 ‘인간’ ‘따뜻함’ ‘포괄적 동기부여’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가재산 조인스HR대표 겸 한국형 인사조직연구회 회장은 말한다. “고도 성장기, 제조중심의 경제구조에서는 물질적인 보상이 큰 힘을 발휘했지만 창의와 창조, 융복합의 시대에서는 내발적 동기 부여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기업 경쟁력은 사람에서 나옵니다.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협력이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자발성과 창조성을 높일 수 있죠.” 이른바 냉정한 잣대보다는 긍정적인 강화나 칭찬이 더욱 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경영관리와 리더십 분야의 전문가 켄 블랜차드는 그의 베스트셀러 저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도망가는 죄수를 잡는 서치라이트처럼 잘못한 것에 집중해 그것을 강조하면 할수록 더욱 잘못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부정적인 힘만 커지죠. 칭찬은 긍정적인 힘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블랜차드는 “사람들을 생산적이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회사와 가정에서는 정반대의 일들이 빈번해지며 그에 따라 사람들의 사기는 계속 저하된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 내에서는 물론 자신에게조차 냉엄하고 부정적인 평가 기준을 들이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이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 중 어느 쪽에 익숙한지를 알 수 있는 실험 한가지가 있다.

먼저 부정적인 감정을 묘사하는 형용사를 10가지 이상 나열해봐라. 다음에는 긍정적인 형용사 10가지를 나열해보자. 어느 편이 쉬운가? 만약 긍정적 언어를 떠올리는 게 더 어렵다면, 뇌 구조가 부정적인 평가 위주로 활성화돼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사람을 평가할 때는 어떤 기준으로 하는가 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느냐가 더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심지어 외모를 평가할 때조차 그러하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주는 것은 거울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이다.

■몸을 비틀어 뒤를 돌아보는 자세
1. 엉덩뼈 양쪽이 의자에 고르게 닿게 앉는다. 척추를 길게 뻗는다.
2. 의자 뒷받침을 잡는다
3. 어깨부터 가슴 허리 순으로 상체를 비튼다. 시선은 어깨 너머 멀리 바라본다.
1. 바닥에 엉덩뼈를 붙이고 앉는다.
2. 왼쪽 무릎을 접는다. 손으로 무릎을 당기며 척추를 위로 길게 뻗는다.
3.오른 팔꿈치를 왼 무릎 바깥 쪽에 대고 왼손은 등 뒤 바닥을 짚는다. 어깨, 가슴, 허리 순으로 상체를 비튼다. 오른 팔꿈치로 무릎을 지그시 밀며 척추 회전을 더한다.

-글·사진  : 차병선 포춘코리아 기자(acha@hmgp.co.kr)
-도움말 : 민진희 자이요가(jaiyoga.co.kr)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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