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열전] 김영호 영진하이텍 대표이사

김영호 영진하이텍 대표는 장비 소프트웨어가 국내에 도입된 초기부터 기술력을 쌓아온 1세대 스페셜리스트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삼성전자에 입사해 12년을 일하다 1997년 영진하이텍을 설립했다.

창립 첫해부터 삼성전자와 거래에 성공한 김 대표는 회사를 공장자동화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반도체, LCD 등 백색가전을 제외한 생산공정에 납품하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전문기업 씨게이트(SEAGATE),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해외기업에도 자동화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IMF를 거치면서 많은 제조 설비 업체들이 부도를 맞아 사라지는 바람에 현재 업계에서 영진 만큼의 업력을 지닌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 부침이 심한 제조 설비 분야에서 이토록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자체적으로 기계 설계부터 제어, 가공, 조립, 유지보수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덕분이다.

시기적절하게 매출 구조를 다변화시켰던 전략도 회사 성장에 한몫을 했다.
2011년 영진은 새로운 모험을 선택했다. 진동모터 개발에 나서며 전자부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진동모터는 각종 모바일 및 스마트 기기에서 진동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으로, 일본 전산, 삼성전기 등 굴지의 전자부품 기업에서 주로 만들어왔다. 워낙 쟁쟁한 기존 전문기업들이 많고 생산인력도 많이 투입되는 분야여서 후발주자가 진출하기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휴대폰, 반도체 등 제조 설비에 대해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타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결국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소형 진동모터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고,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이달의 산업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2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이 제품은 현재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에 판매돼 단일 품목으로 올 상반기에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말에는 HTC, 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연내 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베트남에 진동모터 생산 전용 공장을 세웠다.

김 대표의 끊임없는 도전은 산업계 및 국가 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공장 자동화 설비와 전자부품을 국산화 개발하고, 국산 장비·부품의 해외 수출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무역수지 적자를 줄여온 것. 이에 중소기업청은 올해 초 영진하이텍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최근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최근 선정한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영호 대표는 “기술이든 공부든 자신이 한번 정한 바에 대해 될 때까지 하겠다는 집념이 중요하다”며 “지금 1년이 힘들면 나중 10년이 편하고, 10년이 힘들면 평생이 편하다는 생각으로 경영에 매진하다 보니 자연스레 성과가 따라왔다”고 강조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영진하이텍은 지역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구미전자공고, 경운대학교 등에 장학금과 발전기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에도 참여해 구미대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교육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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