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당, 길거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셀카봉.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웃음이 절로 난다. 영화 ‘백투더퓨처2’에 등장하는 공중 부양 스케이트보드, ‘호버보드’ 도 현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디 이뿐인가. 먹을 수 있는 포장지 ‘위키펄스’, 스마트폰과 연동돼 전화가 오면 반짝반짝 빛나는 반지 ‘링리’ 등도 올 한해 전세계 소비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은 즐거운 발명이다.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 발표한 ‘2014년 베스트 발명품’ 중 눈에 띄는 제품들을 소개한다.

이유 있는 인기…셀카봉
“셀카봉의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자연스러운 표정 유지, 둘째 스스로 촬영 가능, 셋째 원하는 곳 어디서나 찰칵, 넷째 얼굴이 작게 나온다는 것이다.” 셀카봉에 푹 빠졌다는 직장인 한모씨의 설명이다.

전세계 셀카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셀카봉이 올해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타임지는 “올해 들어 셀카봉 덕분에 셀카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며 “미국인의 최소 4분의 1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셀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셀카봉은 원하는 각도에서 촬영하기 위해 이용자의 팔이 닿지 않는 곳에도 스마트폰을 둘 수 있도록 만들어 셀카 찍기에 가치를 더했다. 특히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 셀카를 찍는 일반형뿐만 아니라 리모컨이 막대에 부착된 일체형,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편 셀카봉의 인기와 더불어 개발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다양한 설이 생겨났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다이애나 헤마스 사리(21·여)가 최초 개발자라는 주장이 있다. 또 온라인 전자제품 유통업체 코간이 지난해 11월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보낸 시제품이 가장 처음이라는 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산악 사이클 등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이 헬멧에 카메라를 고정하려고 사용한 액세서리가 시초라는 설도 들린다.

휴대폰과 컴퓨터가 손목으로…스마트워치
“손목 위의 전쟁!” 스마트워치에 대한 뜨거웠던 관심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타임지는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워치와 달리 애플워치는 컴퓨터를 손목으로 그대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며 “터치 스크린과 물리적 버튼을 결합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메시지 송수신은 물론 방향 찾기, 건강지표 추적 등 생활과 밀접하게 접목시켰다”고 평가했다. 스마트워치는 외형은 손목 시계처럼 보이지만 스마트폰 기능은 물론 일기쓰기, 주식 시세 등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도 있다. 웹 브라우저로 자기의 계정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이에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대체할 새로운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애플워치는 휴대전화를 그대로 축소해 넣으려고 했던 기존 스마트워치와 달리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손목 위에 컴퓨터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또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폰과의 연동만 가능했던 기존 기어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안드로이드 4.3 이상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도 연동할 수 있는 기어 라이브를 선보였다. 음성 인식 기반의 구글 나우 서비스를 지원해 화면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정보 검색, 메시지, 일정 검색, 메일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LG전자도 애플의 ‘시리’와 비슷한 음성인식 기반의 구글 나우를 제공하는 ‘G 워치 W100’을 출시했다. 음성만으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고 근처 음식점, 건물 등 검색도 가능하다. 올웨이즈온 기능을 탑재해 화면이 꺼지지 않고 슬립모드 상태에서도 시간을 볼 수 있다. 일반 시계줄로 교체할 수 있어 멋내기용으로도 좋다. 


옷, 장난감, 자동차 多 만든다…3D프린터
2014년 핫 아이템 중 하나는 바로 3D프린터다. 세계 3D프린터 시장은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 3D프린터로 옷, 장난감 등을 만들고 금속 재질을 활용해 자동차를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엔 인공 혈관, 뼈 등 의료산업에까지 3D프린터가 활용되면서 3D프린터 핵심 특허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3D프린터는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만든 3차원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실물 모형을 만들어 주는 기계다. 따라서 설계도만 있으면 플라스틱은 물론 고무·금속·세라믹 등 150여가지 소재로 어떤 물건이든 실물로 만들어낼 수 있다.

3D프린터의 활용은 놀랄 정도다. 영국 항공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는 최근 3D프린터로 만든 금속 부품을 장착한 토네이도 전투기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업계 선두주자인 3D시스템즈는 식재료를 넣고 요리법을 선택하면 사탕과 초콜릿, 과자, 케이크를 만들어 내는 제품도 출시했다.

3D프린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써 혁명이라 일컬을 만한 산업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3D프린터를 이용하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진다. 현재 유럽에서는 ‘세상에 유일한 당신만의 자전거’를 제작해 주는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일본에서도 개인 맞춤형 모형을 제작해 주는 사업이 인기다.      

- 글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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