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계암고택’]꾸밈 없어도 우러나는 ‘300년 삶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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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계암고택’]꾸밈 없어도 우러나는 ‘300년 삶의 품격’
  • 한국관광공사
  • 호수 2005
  • 승인 2014.12.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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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암고택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행객들.

충남 서산의 계암고택은 300년 정도 되는 옛집이다. 솟을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담장 위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 올린 고옥의 추녀가 아름답다. 밤이면 창호 문 사이로 은은한 달빛이 새어든다. 북풍한설이 매서울수록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구들장을 데운 아랫목이 더욱 반갑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요, 단아한 기와집에서 행하는 전통 음식 만들기 등 고택 체험은 여행객에게 고향 같은 포근함을 선물한다. 소박하지만 기품과 위엄이 흐르는 멋, 치장하지 않아도 시와 음악이 절로 나는 멋스러운 정취가 계암고택에 스며 있다.

고택 체험을 한 뒤에는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의 신비한 미소에 놀라고, 개심사에서 자연을 닮은 돌계단과 휜 나무로 부재를 삼아 지은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흥선대원군의 박해로 천주교도들이 피의 순교사를 써 내려간 해미읍성도 있다.

충남 서산시 계암고택에 도착하면 솟을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담장 위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 올린 고옥의 추녀가 길손을 맞는다. 직선 돌담이 건물의 유려한 지붕 선과 중첩되면서 무질서하던 모습이 정돈됐다. 솟을대문을 밀고 들어가면 넉넉한 마당이 나오고 ‘一’자형 행랑채와 사랑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단아한 기와집은 여행객에게 고향처럼 편안하게 다가온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넓지 않아도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손색이 없다. 행랑채에는 집을 수리할 때 나온 기와로 꾸민 고려와당 박물관도 있다. 전시물은 적어도 호기심을 품고 전통문화에 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랑채는 차양을 둔 것이 돋보인다. 사랑채 한 칸 앞에 팔모기둥을 세우고, 옆에서 볼 때 사람인(人)자 모양 맞배지붕을 얹었다. 앞면에는 겹처마를, 뒷면에는 홑처마를 달아 앞쪽을 길게 처리했다.

안채는 사랑채 끝 중문을 통해 연결된다. ‘ㅁ’자형 구조로 마당에는 오래된 우물이 자리한다. 안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부엌이다. 여느 한옥의 부엌에 비해 넓은 것도 그렇지만, 한옥 체험을 위해 본래의 구조를 그대로 둔 채 흙바닥에 황토석을 깔고 고풍스런 식탁을 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식사를 하면 식당이고, 차를 마시면 카페로 변한다. 옛 정취에 실용성을 더한 아이디어는 안주인의 솜씨다.

낮에는 돌담을 따라 마당을 거닐고, 방에 앉아 차를 마신다. 창호 문을 열면 지붕 위에 걸린 하얀 구름이 와 닿는다. 밤이면 은은한 달빛이 새어들고, 별빛이 가득 쏟아져 내린다. 방에는 TV 같은 편의 시설이 없어 여행 온 동반자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도 좋다. 부산하지 않고 여유로운 시간을 향유하는 것이 전통 한옥의 매력이다.

하룻밤 머무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한옥을 즐기고 싶다면 고택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와당 만들기나 시조창 부르기도 좋지만, 계암고택에서는 율병 만들기 같은 전통 음식 체험이 어울린다. 조용한 분위기와 맞고, 여럿이 만든 전통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즐겁다.

현재 계암고택을 지키는 이는 김연의 후손 김기현씨 내외다. 부부는 고택에서 한옥과 전통문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안주인 이효원 씨는 고택을 쓸고 닦아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성심으로 손님을 대한다. 아침에 정성을 다한 상차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안주인의 덕이다. 계암고택은 좋은 숙박 시설의 조건인 위치, 시설, 인심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서산에서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여미리마을의 서산유기방가옥이다. 소나무가 많은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들어선 유기방가옥은 1900년대 초에 건립됐다. 건물과 건물 지붕 사이에 세워진 독특한 솟을대문에 들어서면 일자로 길게 늘어선 안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안채에서 작은 문으로 연결되는 사랑채에서 한옥 체험이 가능하다.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미스 김(김혜수)과 장규직(오지호)이 자염을 구하러 갔다가 아이를 받은 집으로 등장한 곳이기도 하다.

서산에서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을 지나칠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 후기의 작품이다. 마애여래삼존상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빛이 비치는 오전 10시, 오후 5시 전후에 미소를 가장 잘 볼 수 있다. 불상을 좌우에서 유심히 보면 눈과 입가의 미소가 서로 다르다.

개심사는 조용하고 단정한 절집의 분위기, 소박하고 인간미 넘치는 건물, 자연을 닮은 돌계단으로 사랑받는 절이다. 자연석으로 만든 돌계단은 다듬어진 모양새나 보폭이 자연스러워 마치 자연의 솜씨 같다. 미술사학자 고유섭 선생은 “세부가 치밀하지 않은 데서 더 큰 전체로 포용되고, 거기에 구수한 큰 맛이 생긴다”고 표현했다.

해미읍성은 우리나라에 남은 읍성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며, 천주교의 성지다. 1866년 흥선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로 1000명이 넘는 신도가 이곳의 감옥소에 갇히고 처형당하는 피의 순교사를 써내려갔다. 진남문에서 60m쯤 떨어진 곳에 천주교인을 처형한 회화나무 사형대가 있다. 회화나무 가지에는 신자들의 머리를 매달아 고문한 흔적으로 철사줄이 박혀 있다. 

■여행정보
○ 당일 여행 코스
계암고택→개심사→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여미리마을(유기방가옥, 여미갤러리)
○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 여미리마을(유기방가옥, 여미갤러리)→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개심사
둘째날 / 계암고택→해미읍성
○ 관련 웹사이트 주소 및 전화번호
  - 서산문화관광 www.seosantour.net / 041-660-2499
 - 여미리마을 yeomii.com / 041-667-7344
 - 개심사 www.gaesimsa.org / 041-688-2256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서산,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31회(06:30~20:00) 운행, 약 2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4회(07:20, 10:25, 14:30, 18:10) 운행, 약 2시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47회(06:00~21:5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안내서비스 www.busterminal.or.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서산공용버스터미널 041-665-4808, www.seosanbus.co.kr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해미 IC→해미읍성→29번 국도(서산 방향)→대교천 지나 한다리길로 우회전→계암고택
○ 숙박 정보
 - 계암고택(김기현가옥) : 음암면 한다리길, 041-688-1182, www.gyeam.net
 - 프리마모텔 : 서산시 읍내6로, 041-667-7774
 - 스카이모텔 : 서산시 동헌로, 041-668-7822
 - 유기방가옥 : 운산면 이문안길, 041-663-4326
 - 메르디앙모텔 : 서산시 동헌로, 041-668-1222
○ 식당 정보
 - 진국집 : 게국지, 서산시 관아문길, 041-665-7091
 - 경성식당 : 게국지, 서산시 대사동5로, 041-667-3333
 - 산해별미 : 꽃게장, 서산시 대사동5로, 041-663-7853
 - 서산불고기 백반의신 : 불고기, 서산시 율지19길, 041-663-6659
○ 주변 볼거리
간월암, 서산버드랜드,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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