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용주 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 회장

글로벌 대형 가구 기업 이케아 광명점의 개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내 중소 가구업체 종사자들이 극도의 위기감에 빠져있다.

경기도 가구업계는 지난 3월 도내 15개 협동조합, 1000여개의 가구 판매·제조업체가 참여하는 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를 결성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정용주 연합회장(오피스안건사 대표·사진)에게 가구업계의 위기와 향후 대응을 들었다.

정용주 회장은 이케아 개점으로 도내 1340여개 가구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회장은 “광명과 꽤 거리가 떨어져 있는 수원과 군포 가구업체들까지도 벌써부터 이케아가 개장 하면 비교하고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생겼다”며 “유통법 적용을 받지 않는 이케아로 인해 가구 뿐만 아니라 잡화 등 생활용품 업계의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이케아와의 상생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올해 고양시에 2호점을 내기 위해 5만1000㎡의 터를 매입하는 등 7개 매장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뿐만 아니라 전국의 가구업체가 생존의 위기에 놓인다는 말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공동물류단지 건립, 이케아 매장 운영시간 제한 등 특별법이 제정돼야 제 2, 3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정 회장은 이케아와의 상생안 마련에 정부가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재 이케아 매장에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한개도 없다. 한국에서 문을 연 이케아 만이라도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상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최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무용 의자(90개), 사무용 서랍(42개) 등 2500만원 상당의 가구를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 기부하는 등 사회적 책임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 회장은 “가구업계도 글로벌 유통업체와 함께 경쟁하며 배우는 점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과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는게 가구업계의 주장이다. 가구업계 스스로 자생력이 생긴다면 보다 많은 기업이 사랑나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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