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각종 송년 모임으로 외식업계가 ‘대목’을 기대하는 때지만, 올해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외식업체 10곳 중 9곳은 연말 특수를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원장 장수청)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549개의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90.9%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올해 12월의 매출이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 실적·전망 모두 ‘암울’
구체적으로 전년대비 12월 예상매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58.8%였으며 작년과 동일한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답한 업체도 32.1%에 달했다. 반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9.1%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올해 연말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주점(74.2%) 이었다.

이어 중식(67.9%), 피자·햄버거·샌드위치(61.9%), 분식·김밥(60.0%), 한식(58.7%), 서양식과 치킨(각각 56.0%) 등의 업종이 뒤따랐다.

규모별로는 소형(50㎡ 이하) 업체의 92.5%가 12월 매출이 늘지 않을 것으로 응답하는 등 소규모 매장일수록 연말 특수를 기대하지 않았다. 대형(100㎡ 이상) 업체는 전체의 11.0%가 12월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답해 비교적 연말 효과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는 6.0%에 불과해 가장 특수를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지방에서 14.5%가 매출이 늘 것으로 답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광역시의 7.0%, 경기도의 6.3%가 매출 회복을 기대했다.

제로 지난달 외식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이 전년도 대비 감소한 업체가 73.2%, 매출 감소율은 21.9%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업체가 가장 많은 분야는 주점업(83.9%)이었으며 양식(80%) 분식(80%) 중식(78.6%) 등 순으로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매출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도 주점업(25.1%)이었고 일식(23.7%) 분식(23.2%) 한식(23.1%)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연말 모임 축소와 주류 소비문화 변화로 인해 주점업 분야 매출 부진이 한동안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에 9개월 이상 걸릴 것”
내년 외식업 경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았다. 외식업체중 23.9%는 올해 대비 내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4.8%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것.
올해보다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23.9%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같거나(41.3%) 오히려 감소(34.8%)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 업체들은 평균 9.1개월은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답해 불경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외식업 경기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시 업체들은 매출 부진 회복이 평균 2.3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결국 올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김진권 연구원은 “외식업의 연말 특수는 민간소비의 침체와 전반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소비 회복부진은 경기둔화로 인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외식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소비의 회복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 외식업의 전반적인 매출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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