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경영의 요체라고 한다면 접객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고객관계관리, 즉 CRM (Customers Relationship Management)이 강조되면서 음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에서는 하드웨어 요소인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등에 지대한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를 방문해 보면 사업 성공요인은 소프트웨어적인 접객서비스에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접객서비스 중에는 인사와 호칭을 들 수 있겠는데, 한마디의 인사말도 간단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말 한마디를 가르치는데 엄청난 비용과 갖은 열정을 쏟는다. 가벼운 목례로 하느냐, 허리를 굽혀서 하느냐에 따라 손님맞이 차이가 나는 것이 인사예절이다. 또한 인사는 업종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하는데 고객이 구매의사를 확정짓고 찾아오는 업종인 음식업, 관광숙박업, 항공운수업 등에서는 명랑한 목소리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것이 고객에게 밝은 인상을 심어줘 흡인력이 높다. 그러나 상품 선택을 위해 품질, 디자인, 가격 등을 비교하면서 둘러봐야 하는 의류점, 컴퓨터 판매업 등의 선매품인 도·소매업에서는 고객이 자유롭게 윈도우쇼핑을 하도록 가볍게 인사를 하는 것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 같은 인사에 곁들이게 되는 것이 고객에 대한 호칭이다.
예절 민족인 우리나라는 이와 같이 상대방의 관등성명(官等姓名)을 부르는데 많은 고려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식이나 형제가 출가해 가정을 갖게 되면 이름을 부르지 않는데, 여성의 경우 시가 집안을 존중하여 김室, 이室, 박室이라고 호칭한다. 또한 아낙네는 택호(宅號)라고 하여 서울댁, 부산댁과 같이 출신지로 호칭하며, 남성인 경우에는 호(號) 내지는 자(字)라고 하여 본명 외에 아명(雅名)을 부르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성인에게 유아기적부터 붙여진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은 비단 우리네 풍습인 것만은 아닌 것이 월드컵 4강의 주역 히딩크감독의 이름은 거스요 성이 히딩크인 점을 봐도 그렇다.
여기에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상대방의 관등성명 (官等姓名)을 묻는 것인데 이름, 성명, 성함(姓銜), 함자(銜字)라고 하여 상대방의 연령과 직위에 따라 용어를 달리 사용하게 된다. 손아래 사람이거나 비슷한 사람에게는 이름 또는 성명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게되고 손위 사람에게는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냐, 연세가 지극한 분이나 지체가 높은 분에게는 함자가 어떻게 되시느냐고 여쭙게 된다. 이와 같은 경어의 사용은 여간 쉽지가 않은데 최근에 와서 부쩍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함자이다. 함자가 어떻게 되느냐고 상대방으로부터 물음을 받을 때에는 자기의 성명을 똑바로 말하면 된다. 그런데 때로는 이름 글자를 명확히 전달한다는 생각에서 자기의 이름을 대면서 이름의 한 글자가 끝날 때마다 O자 O자 O자 라고 하는 사람들을 부쩍 많이 보게 되는데 이러한 대답은 예의에 크게 어긋난다. 연세가 많은 분이나 지체가 높으신 분의 아호(雅號) 내지는 자(字)를 모를 경우에 한 글자마다에 字자를 붙여 여쭙게 되는데 상대방의 성명 한 글자 마다에 字자를 붙이는 것은 그런대로 경우가 바르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렴 고객을 호칭함에 있어서는 직함을 부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오랜만에 찾아오는 고객에게는 승진여부를 꼭 확인해 승진된 직함으로 호칭해야만 반갑게 찾아오는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흔한 속담 중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고객을 관리함에 있어서는 간단한 인사 한 마디가 천명 고객을 확보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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