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강촌] 호젓한 강촌, 낭만과 추억을 싣고 떠나요
상태바
[춘천 강촌] 호젓한 강촌, 낭만과 추억을 싣고 떠나요
  • 이신화 자유기고가
  • 호수 2008
  • 승인 2015.01.20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강역 전경

계절에 딱 맞는 테마 여행지는 있게 마련이다. 계절에 따라 여행지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분명코 자연 발생지의 본연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계절에 따라 주변의 자연 풍치가 변하게 되었고 그래서 가시적인 모습이 달라져 보였을 것이다. ‘같은 장소의 딴 모습’으로 변신하는 곳은 많다. 바로 강촌이다. 특히 겨울철에 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 구곡폭포 빙벽
강촌은 말 그대로 ‘강이 있는 촌락’이다. 강촌 대교를 건너야 만나는 마을. 마을 앞에 유유히 흐르고 있는 너른 북한강의 물줄기는 한겨울에는 썰렁하지만 오히려 상큼한 싱그러움이 배어난다.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은 강촌대교의 출렁다리를 기억한다. 너무 오래전이라 추억으로나마 떠올려야 하는 곳. 강과 검봉산, 삼악산 등의 고산이 첩첩하게 쌓아 놓은 그 마을은 한겨울의 조용함에 더욱 빛을 낸다.

몇년전부터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옛 역사는 레일바이크를 타는 장소로 바뀌었다. 화장실까지도 사람 크기 만한 남자 사진을 걸어 놓는 등 신선함을 느끼게 만들어 뒀다. 겨울철에는 체험객들이 많지 않아 한적한 여정을 즐기기에 좋다. 코스는 김유정역·강촌역·경강역으로 이어진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강촌역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조금만 더 안쪽으로 가면 구곡폭포다. 주차비와 입장료를 지불해야 구경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는 10여분만 걸으면 된다. 길을 걸으면 이곳이 응달임을 깨닫게 된다. 오랫동안 계곡은 얼어 붙어 있고 눈이 남아 있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빙벽 마니아들이 해마다 즐겨 찾는 것이다. 어김없이 구곡폭포는 얼어 있다. 10명의 빙벽폭포 마니아들이 모여 체험을 즐기고 있다. 폭포 얼음기둥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소리가 커진다.

구곡폭포는 봉화산(736m) 기슭에 있는 50여m 높이다. 아홉 굽이를 돌아서 떨어지는 폭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미 ‘춘천지리지’에는 “남부 산지 분수계(分水界)에서 근원해 서북쪽으로 흐르며 하류에서 구곡천(九曲川)에 유입한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음을 알게 한다.

얼음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빙벽 등반 마니아들의 발길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담력’이 약해서 키우고 싶은 사람을 비롯해서 호기로움이 넘쳐나는 사람들의 좋은 레포츠 장소가 되리라.

구곡폭포를 구경하고 찾을 곳은 문배마을이다. 폭포에서 팻말을 따라 깔닥고개를 넘어야 한다. 1.2km 거리지만 눈이 많이 내리고 경사도가 있는 길이라 ‘꼭 아이젠을 준비하라’는 글귀를 따라야 한다. 문배마을은 약 200여년 전에 생긴 자연부락이다. 고갯길을 넘어서면 평평한 분지 같은 곳에 10여 채의 가옥이 띄엄띄엄 들어앉아 마을을 이루고 있다. 원래 이 곳에 정착한 마을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배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돌배보다는 크고 과수원배보다는 작은 배를 ‘문배’라고 하는데 그게 마을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대부분 토종닭, 산채, 감자요리를 비롯해 담근술, 막걸리 등을 판다. 간판은 앞에 성씨를 붙여 ‘~씨네’가 주류를 이룬다. 한겨울, 잠시의 트레킹만으로도 스트레스는 자동으로 풀리는 듯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문배마을에서 잠시 터를 잡고 주린 배를 채우거나 마른 입술을 간단한 술 한잔으로 목을 축이면 좋으리라.


‘문배마을’서 요리 한점, 술 한잔 하기
그 외에도 또다른 테마가 있다. 비수기에는 ‘모닥불 축제’라는 타이틀로 도랑의 물을 일부러 막아 얼음 낚시 축제장으로 이용한다. 방류한 송어잡이를 즐기기에 여념없는 낚시객들이 모여든다. 바로 개울 앞에는 ‘강촌 시비’가 있다. 대중가수 나훈아가 부른 ‘강촌에 살고 싶네’라는 노랫말이 새겨져 있다. 분명히 그 강촌과 춘천시의 강촌이 같은 맥락인지는 따져 묻지 않아도 되리라.

여행의 종착지는 경강역이다. 역명은 본래 서천역이었으나 장항선 서천역과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있다하여 경강이라 지었다는, 1955년에 개통된 간이역이다. 현재는 복선전철이 생기면서 폐역사가 됐고 대신 레일바이크를 타는 장소로 바뀌었다. 겉모습은 자그마한 간이역사는 옛 모습 그대로다.

안으로 들어서면 레일바이크 매표소가 있는데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벽면에 걸린 빛바랜 사진이다. 영화 ‘편지’ 속에 등장했던 배우들 사진들이다. 박신양과 최진실의 결혼사진 등이다. 사진 속 두 배우의 얼굴은 풋풋하다. 사진을 보면서 생각해본다. 고 최진실이 이 영화를 찍을 때 본인의 인생을 어찌 짐작했겠는가? 사람이라면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사 아니던가? 그 영화 이후에도 우여곡절 없이 승승장구 잘 나가던 그녀는 결혼, 출산, 재기 등등을 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이승에 없다. 인생이 뭘까?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문득 또 한번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속으로 또 굳게 다짐해본다. “그래. 즐겁게 사는게야. 그게 최선이야”라고 말이다.

■여행정보
○위치 : 구곡폭포와 문배마을 :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엘리시안 리조트 :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29-1/033-260-2000
·경강역 :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230
○찾아가는 길 : 46번 경춘국도를 따라 서울-청평-가평을 거쳐 강촌검문소에서 강촌교를 건넌다. 강촌교 건너 3거리(구곡리)에서 우회전해 가면 구곡폭포 입구 종합주차장이다.
○별미집과 숙박 : 식사나 숙박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강촌리는 수많은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특히 닭갈비와 막국수 등이 인기다. 검봉산 칡국수(033-261-2986, 남산면 강촌리 424)는 칡국수의 원조집. 구곡폭포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 오며가며 들러볼만하다. 그 외에도 다수 있다. 맛은 대부분 엇비슷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