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열전]이현국 해성굿쓰리 대표

▲ 이현국 대표

이현국 해성굿쓰리 대표는 1983년 엘리베이터용 감속기 국산화를 성공시킨 이후 38년째 감속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감속기 전문가이다. 감속기(Reducer)는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모터의 회전수를 줄여 속도를 조절하고 힘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동력전달장치의 핵심 부품이다.

해성은 1991년 창업이래 감속기 전문회사로 승강기용감속기 국내시장의 60%를 점유하며 감속기, 증속기, 변속기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퇴직금과 형의 지원을 받은 돈 2200만원을 종잣돈으로 부천의 40평 공장을 임대했고, 네명의 직원으로 지금의 해성굿쓰리를 시작했다. 이후 거래처의 부도와 IMF를 지나면서 두 번의 부도위기를 맞았다.

이 대표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했다. 지인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운영자금을 마련했고,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앞선 기술력과 내 제품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이었다. 1998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때부터 매년 매출의 6%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도 이때부터다.

“세계지도를 보니 엄청나게 큰 나라들이 많더군요. 외환위기로 내수시장은 위축됐지만 해외는 아니었거든요. 해외시장에 우리기술을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서 희망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는 죽기 살기로 바이어를 찾아다녔다. 각국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해성의 기술력을 알려나갔다. 1998년에는 중국시장을 개척했고, 뒤를 이어 2000년에는 이스라엘의 한 엘리베이터 회사로부터 수주경쟁에서 일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기술력과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전쟁터라도 마다않고 달려갔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2003년에는 중국 상해에 법인도 설립했다. 일년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  현재 해성의 제품은 세계 4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매출의 20%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이현국 대표가 해성굿쓰리를 창업한 이유가 ‘기술개발’이었고, 두번의 위기에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역시 해성이 보유한 높은 기술력이다. 이렇듯 이 대표의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1991년 창업 때부터 기술개발로 자체제품생산을 시작했고, 1998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한 이후부터는 매년 매출의 6%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기술인력 또한 전체 인력의 13%를 차지한다.

“불황이 닥쳐도 연구 인력을 줄인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술에서 인정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노력으로 개발된 것이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용 감속기를 비롯 로봇용·컨베이어용 감속기 등 50여종이다. 발명특허를 포함한 지적재산권은 68건에 이른다.

인천 남동산업단지의 랜드마크가 된 60m 높이의 엘리베이터 감속기 신뢰성 시험타워는 제품을 제대로 테스트하기 위해 세웠다. 해성은 풍력발전기용 감속기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풍력발전기용 감속기는 유럽이나 일본 제품이 100%로, 최초의 국산화이며 국내에서 유일한 제품이다.

게다가 부품수와 무게(중량과 부피 25%)를 획기적으로 줄인 특수기어를 개발함으로써 전력소모량도 크게 줄였다. 이미 독일의 풍력발전기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로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품에 대한 설계시스템 검증도 완료했다.

2013년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에 풍력발전기 및 플랜트용 감속기 제조공장을 완공했다. 해성의 풍력 발전기용 감속기에 대한 관심은 제조공장 설립이전부터 뜨거웠다. 국내 현대중공업은 물론 미국 풍력기 제조업체인 드윈드(DEWIND)가 공장설립 전에 납품계약을 완료했다.

“저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이 저더러 겁 없이 투자를 한다고 걱정을 하셨습니다. 제가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또 오랜 경험이 없었다면 기술개발에 그렇게 투자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기술의 힘을 믿었고, 기술력만이 기업이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두려움 없이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해성굿쓰리는 회사의 경영 이념이 들어간 사명이다. Good3이란, ‘좋은 사람(Good Man)들이 좋은 제품(Good Products)을 만들어 좋은 회사(Good Company)를 만드는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 는 의미이다.

“저는 해성굿쓰리를 계속 도전하는 기술인들의 즐거운 일터로 만들고 싶습니다.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생각입니다. 미래의 기술인들이 자기 일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의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해성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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