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 돋보기]LG경제연구소, 5개국 20대 가치관 조사

LG경제연구원이 세계가치관조사협회의 조사(1995~2014년)를 바탕으로 한국·미국·중국·일본·독일 등 5개국 20대의 가치관을 7가지(자율 및 동조·여가·부·신뢰·글로벌 마인드·양성평등·과학 친화) 측면에서 분석·비교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부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는 질문에 한국의 20대는 22.1%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의식’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라는 물음에는 43%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성취 의식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2개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 비율은 일본·독일보다는 높았지만, 미국·중국보다는 낮았다.

한국의 20대는 자율적인 존재로 인정받고자 하는 동시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집단에 융화되고자 하는 성향이 공존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세계 시민으로 강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양면적인 특성도 보였다. 

한국의 20대는 자율·자기표현·개성 등을 중시하는 서양식 ‘개인주의’와 개인보다 집단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동양식 ‘집단주의’ 성향이 혼재해 있다는 의미다.

리포트에 따르면 “유행을 따르지만,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모습을 적극 표현하기를 원하는 개중(個衆)소비가 이런 한국 20대의 특징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마인드를 지향하면서도 외국인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양면성이 나타나는 것도 대한민국 20대의 특징이었다.

5개국 중 가장 많은 82.8%가 ‘나는 스스로를 세계의 시민으로 생각한다 ’고 답했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다’는 물음에 긍정적인 응답률은 61%로 가장 낮았다.

5개국 젊은이들 차이 뚜렷
중국의 20대는 이웃에 대한 신뢰가 높은 반면 외국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이 특징적이었다. 과학기술의 기여에 대한 기대가 높고,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인식도 상대적으로 강했으며, ‘일을 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인식도 높았다.

일본의 20대는 중국의 20대와 다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함께 잘 살 수 있다’거나 ‘일을 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여가 생활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또한, 자율을 중시하는 경향이나 양성평등 인식이 낮았다.

독일의 20대는 ‘부는 다른 사람을 희생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해, 여타 국가들보다 분배를 중시했고, 사람에 대한 신뢰도 보편적으로 높았다. 한편, 과학기술 발달에 대해 긍정적이며, 자율을 가장 중시했다.

한편 미국의 20대는 양성평등 인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외국인을 이웃으로 삼고 싶다고 응답한 비중도 높았다. 반면, 과학 기술의 기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여가 중시,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인식 약화 등은 글로벌 20대에 널리 퍼져있는 흐름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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