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는 공연계의 비수기다. 연말 시작된 대형 스타들의 무대가 막을 내리는 등 공연계가 휴식을 취할 시기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시기를 기회로 삼은 해외 스타들의 내한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화된 장르를 무기 삼아 특정계층을 집중 공략하는 해외 스타들의 내한공연이 국내 팬심을 사로잡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대형 무대가 집중된 연말과 달리 연초엔 공연장 사정이 좋아 훨씬 업그레이드된 환경에서 팬들에게 무대를 선보일 수 있다”며 “특화된 장르의 마니아를 대상으로 공연을 열 수 있을 정도로 국내 공연 시장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2월 뜨거운 열정을 선사할 공연을 알아봤다.

그래미어워즈 4관왕 재즈보컬 기대
재즈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공연이 열린다.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어 ‘투 비 러브드 투어 인 서울(To Be Loved Tour in Seoul)’을 위해서다.

부블레는 캐나다 출신으로 2003년 데뷔해 노래 ‘홈(Home)’ ‘에브리싱(Every thing)’ 등을 히트시킨 재즈 뮤지션. 그래미 어워즈 4관왕 등을 차지한 그는 이번 공연에선 월드 클래스의 빅밴드로 구성된 1930~40년대의 랫팩 스타일의 복고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프닝 무대는 세계적 아카펠라 그룹 Naturally 7이 꾸며 환상의 화음을 선사한다. 

전설적인 포크록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멤버였던 아트 가펑클도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60~1970년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사랑을 받은 사이먼 앤 가펑클은 중장년층 사이엔 최고의 뮤지션. 이번 내한공연은 그의 50년 음악 인생을 노래하는 무대로 곡마다 담긴 사연과 추억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불후의 명곡인 ‘Bridge over troubled water’ ‘The Sound Of Silence’ ‘Scarborough Fair’ 등을 비롯해 ‘Bright Eyes’ ‘All I Know’ 등 히트곡과 솔로곡을 선사해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특히 아트 가펑클은 오랜 한국 팬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와 첫 내한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가펑클은 성대결절로 음악활동을 잠시 중단했으나 기적적으로 목소리를 다시 찾았다. 공연은 다음달 1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정통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도 한국 무대에 선다. 코르샤는 이번 공연에서 정통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파리국립음악원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석 졸업한 피아니스트 변애영과 세계적 아코디어니스트 엘로디 슬라드와의 협연으로 국내 팬들에게 최상의 음악을 전한다.

특히 로랑 코르샤가 연주할 세계적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다. 코르샤는 1719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1996년부터 사용, 명품 악기의 깊고 풍부한 감정표현과 다양한 음색을 자아내는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경우 연주할 수 있는 상태의 바이올린은 현재 5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정의 기량으로 정통 클래식과 추억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로랑 코르샤 내한 콘서트는 다음달 8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 글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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