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가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에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지난 20일 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공룡 농협이 단가경쟁을 부추겨 택배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농협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모두를 공멸케 하는 자해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 20여개 업체 대표 등 임원진이 참석했다.

물류협회는 “자산규모 290조원, 44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 공룡 농협이 단가경쟁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며 “2000년 초반 건당 4700원대였던 택배요금이 작년 2400원대로 떨어져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데 농협이 작년 10월 국감에서 택배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택배시장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특히 농협은 각종 민간 택배사와 다른 법을 적용 받는 등 특혜를 누리게 돼 공정한 경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간 택배업체들은 일반 화물관련법의 적용을 받지만, 농협은 농협법에 따라 세제감면, 규제 예외적용 혜택 등을 통해 특혜를 누린다는 것이다.

이어 협회는 “농협은 우체국 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중단해 택배사업에 진출한다고 하지만 중단되는 물량은 택배시장 전체 물량 중 0.006%에 불과하다”며 “단지 0.006%를 위해 거대 자본을 투자해 3년 안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하는 농협의 속내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농협은 농산물 배송을 시장 진출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농협이 나서 농산물 수송체계를 갖추겠다는 논리다.

농협 관계자는 “아직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택배 참여방식, 운영전략 등을 검토해 4∼5월쯤 결론이 내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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