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비가 5천원 이상이신가요?

A회장은 넥타이 하나 가지고 15년을 맸다. 사원들이 외국에 출장 다녀오면서 넥타이를 사다 주면 A회장은 팔아서 현금으로 챙겼다. 회사가 커지고 외국 다녀오는 사원들도 늘었다.
사원들이 선물로 가져오는 모든 물건을 그는 팔아서 현금으로 챙겼다. 그 물건만 사다가 파는 단골 아줌마까지 생길 정도. 그는 밥이건 술이건 자기 돈으로 먹지 않는다. 항상 밥이나 술 사 줄 사람을 물색해 둔다.
B사장은 양복을 10년 넘게 입는다. 구두 뒤축이 닳으면, 왼 발 뒤축과 오른 발 뒤축을 바꿔 달았다.
B사장이 사업을 시작하던 60년대에는 팬티를 꿰메서 입었다. 목욕탕에 같이 갔다가 그 팬티를 보았다는 증인도 있다. B사장의 밥이나 술 먹는 버릇은 A와 비슷했다. 어디 가서도 누구를 대접함이 없었고, 혼자서 밥을 먹게 될 때는 무조건 5천원을 안 넘는 음식 메뉴를 선택했다. 누가 사주는 것 먹을 때 최고로 행복했다고.
A나 B나 사원들에게 야박하기는 마찬가지. 사원들과 회식 자리에 가면 A는 “제일 싼 메뉴로 통일하라!”고 외쳤고 B는 불고기 집에 가서 한 사람이 1인분 이상 시켜 먹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았다.

조강지처는 비용이 적게 드나요?

A회장이나 B사장은 지금도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나이는 60대이지만 사업에 대한 의욕이나 추진력은 30·40대를 능가한다고 한다. 특히 구두쇠자린고비노랭이왕소금 노릇할 때 더욱 젊다는 것이다.
여기서 A회장이나 B사장을 헐뜯으려고 이런 비화를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며 기업인으로서 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두 사람 다 결혼은 한 번밖에 하지 않았으며 가끔 바람을 피우는 것은 잘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도 조강지처와 살고 있으니, 한 여자와 참 오래 산다 할 것이다. 물론 돈이 제일 적게 드는 여자는 당연히 조강지처라서 그렇다는 주위 사람들의 입방아를 필자도 인정한다.
A와 B는 지금도 구두 한 켤레를 가지고 3년 정도 신는다. 핸드폰은 당연히 없다. 주로 운전기사 것을 빌려 쓰는데 앞으로는 운전도 자기 스스로 하겠다 해서, 부인들이 “극성 그만 떨라!”고 아우성이다.

쓰기보다 벌기가 더 어려운가요?

필자는 신문, 방송, 잡지 등 매스컴 분야에 종사한 것이 주된 경력인 덕분에 대한민국의 소위 VIP는 거의 다 만나 보았다. 정부 지정 30대 기업의 오너나 CEO를 거의 다 만나 본 것이 필자의 경력 가운데 행복한 부분이다.
만나기 힘든 경제계의 거물과 인터뷰 할 적마다 부자되는 비결을 물었다. 공통점이 3가지 나왔다. 첫째가 수입 내 지출이다.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는 경우엔 먹지도 입지도 말고 수입 내 지출을 달성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수입의 10% 이상을 무조건 저축하라는 것이다. 그 저축은 죽어도 안 쓸 각오로 묶어두면 그것이 바로 재산을 키우는 비결이라고.
셋째는 무슨 일을 하든 자기 분야의 1등이 되라는 것이었다. 결국 1등주의를 삶의 목표로 삼고, 근검절약하라는 것이 그 충고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남보다 뛰어나게 부자가 된 사람들은 1만원을 버는 것보다 1만원을 아끼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또 부자들은 돈을 쓸 때 가난한 사람보다 몇 분씩 더 생각하고 쓴다. 버는 데 익숙하고 아끼는 데 적극적이고 쓰는 데 소극적인 부자의 특성을 기업 경영에서나 개인 생활에서나 실천해야 하는 것이 CEO가 할 일이다.
IMF만큼의 경제적 어려움이 예감되는 시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CEO는 돈과 부자의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해야 한다.
commukim@dreamwiz.com
코리아드림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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