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워야 할 민족 명절 설을 앞두고도 중소기업 자금 사정은 여전히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808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자금 수요조사’ 결과 중소기업 44.3%가 자금사정이 곤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47.6% 중소기업이 ‘곤란하다’고 대답한 것에 비해 소폭 개선된 수치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6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40.0%),‘납품단가 인하’ (27.0%)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대금 회수지연’ 응답은 소상공인 47.9%, 소기업 37.0%, 중기업 25.0%로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응답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에 대해서는 운전자금 등 정책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 자금에 대한 조달상황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도 ‘곤란하다’는 응답이 27.4%로, ‘원활하다’는 응답보다 13.5%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 역시 지난해 1월 자금조달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 32.5%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이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0억84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4억87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3.4%이었다.

설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지급계획이 있는 업체는 63.8%로, 정액기준 평균 74만원을 지급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업체의 77.1%는 올해 설에 ‘5일’을 휴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의 설자금 사정이 작년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자금 양극화 현상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이 자금지원 배분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자금쏠림 현상을 줄여나가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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