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숙(47)씨는 최근 탄산수 제조기를 구입했다. 잦은 소화불량과 변비로 고생하자 후배가 탄산수의 효능을 알려줘 탄산수를 마시기 시작했다.

지난 일년 동안 시중에서 판매하는 탄산수를 사다 마셨는데, 속이 놀랄 만큼 편안해졌다.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탄산수 효과를 크게 봤다는 전씨는 “돈도 돈이지만 입맛에 따라 탄산의 농도를 조절해 마시기 위해 탄산수 제조기를 샀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물도 골라 마시는 시대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물 한잔도 건강하게 마시자’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탄산수가 인기다. 탄산수는 이름 그대로 탄산가스가 들어 있는 물. 최근에는 가정에서 탄산가스를 주입해 탄산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탄산수 제조기가 대유행이다. 당 성분 없이 톡톡 쏘는 맛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마시게 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선호와 달리 효능 면에선 의학적으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위 질환자 등이 과다 복용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경고한다. ‘국민 물’로 등극한 탄산수에 대해 알아본다.

미용에서 요리까지 … 너 어디까지 갈래
탄산수는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 지방, 나트륨이 거의 제로로 칼로리가 높지 않다. 그리고 이산화탄소가 장을 팽창시켜 식전에 마시면 포만감 때문에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차갑게 한잔 마시는 것이 좋다.

또 탄산수는 소화를 촉진해 변비·소화불량에 효과적이다. 탄산수 자체가 소화기 기능을 촉진하는 것은 아니다.

탄산수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가 입안의 점막을 자극해 소화효소가 들어 있는 침을 많이 만들도록 유도, 위와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 자연스럽게 소화를 돕는다. 아울러 장을 팽창시켜 변비와 소화불량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심장병과 저혈압,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천연 탄산수에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칼슘, 마그네슘, 철분 등의 영양소를 보충시켜 혈관을 이완시키는 데 좋다.

여성들은 피부 노화 방지에도 탄산수가 효능이 있다며 선호한다. 탄산수에 녹아 있는 탄산 기포가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 혈액순환과 모공 속 노폐물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탄산수는 pH 4.5~5.5 정도로 약산성을 띠고 있다. 3~5분간 탄산수에 얼굴을 담근 후 미지근한 물로 헹구면 부기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밥물로 탄산수 쓰면 윤기 자르르
요리 시에도 탄산수는 많은 역할을 한다. 밥물로 탄산수를 사용하면 밥에 윤기가 흐르고 더욱 차진다.

특히 비린내와 잡내 제거에 탁월해 생선의 경우 탄산수에 담근 뒤 요리할 것을 추천한다. 고기를 삶을 때는 탄산수를 넣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튀김이나 부침 요리 시엔 반죽물을 탄산수를 이용하면 튀김옷이 더욱더 바삭하다. 시든 채소의 경우 탄산수에 담가 두면 생생함을 되찾아 신선한 맛을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

식품전문가들은 “탄산수를 이용한 과일 화채와 에이드 등은 천연의 싱그러운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탄산수 제조기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활용도, 탄산가스 사용 가능량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장질환자는 각별히 주의를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는 법. 의료계에서는 “탄산수에 대한 논문이나 연구 결과가 많지 않아 대중 사이에 알려진 탄산수의 효능과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탄산수 제조업체들 또한 탄산수의 효능과 관련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탄산수를 하루 300㎖ 이상 마실 경우 위, 식도 역류질환을 악화시키고, 췌장질환자의 경우 암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위장이 약하거나 트림 등 소화기계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은 탄산수를 많이 마시면 안 된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탄산이 들어간 물이나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내과 전문의들은 “탄산수 등 개인의 기호에 따라 물을 선택하되 매일매일 충분히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물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글 : 노경아  jsjysh@hanmail.net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