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대도약의 8년

▲ 지난 2013년 5월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초청 만찬’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문 회장이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모든 자료에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생생한 현장이 담긴 정책제안은 청와대 회의 때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부처 장관들에게 다시 언급될 정도로 파급력을 보여줬다. 중소기업계의 대표 경제단체인 중기중앙회의 위상과 영향력은 최근 몇년 사이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 김기문 회장은 2007년 3월 취임한 이후 4년 임기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재추대돼 연임하며 중기중앙회의 값진 8년을 이끌어왔다. 김 회장은 “경제 민주화와 관련된 이슈를 이끌어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지난 8년간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할 정도로 중소기업계의 시대적 과제 해결에 헌신했다. 지난 8년간 중기중앙회가 쏟아낸 수많은 이슈와 외형적 변화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중소기업이 주연인 시대를 열다
“저는 우리 중소기업의 역량을 믿습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창조경제의 주역이고 경제민주화의 중심축입니다.” 2013년 청와대에서 개최된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환영사 일부다. 중소기업의 역할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재평가되면서 2008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로 격상됐고 2009년에는 최초로 400여 중소기업인들이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됐다. 이후 중소기업인대회는 6년 연속 청와대에서 열렸고 2014년에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로 행사명이 격상됐다.
연초 열리는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는 주로 국무총리와 관련 부처 장·차관을 비롯해 입법·사법·행정 등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도 함께 자리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주요 VIP 신년인사회로 업그레이드 됐다.
2012년 12월26일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중기중앙회를 직접 찾았다. 당선인 신분 첫 행보로 중기중앙회를 선택한 것.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묵묵히 견뎌온 시간들에 대한 정부의 보답이자 그만큼 달라진 중소기업의 위상을 알리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의 역사를 처음으로 집대성한 중소기업 역사관을 지난해 1월 개관하는 등 ‘중소기업 시대’를 열었다.

중소기업 문제를 시대적 가치로 만들다
2010년 9월8일 중기중앙회는 대기업의 중소기업형 사업영역 침투방지 대책 등의 동반성장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으며 이에 9월2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략회의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을 발표했다. 9·29 동반성장 대책에 따라 민간기구인 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했다. 동반성장에 대한 자율적 합의를 민간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논의의 장이 형성됐고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동반성장지수 도입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얻어냈다.
또한 중기중앙회는 대기업들의 혁신 노하우를 중소기업 현장에 전파하는 데에 실질적 가치를 만들었다. 포스코의 혁신전략인 QSS가 중소기업에 이전되도록 했으며, 삼성과는 매년 협력사를 통한 일자리 창출의 기반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동시에 경제민주화의 태동도 주도했다. 중기중앙회는 2008년 ‘을(乙)의 반란’이라 불린 납품단가 현실화와 SSM 문제제기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열망하는 현장으로부터의 들불 역할을 해냈다. 중기중앙회는 2011년 10월 현장의 문제들을 △거래의 불공정 △시장의 불균형 △제도의 불합리 등 ‘경제3불(不)’로 정의하고 이를 해소하는 게 경제민주화의 출발점이라 역설했다.
2013년 4월30일 경제민주화 1호 법안으로 불리는 ‘하도급법’이 개정됐다. 이어 6월에는 공정거래법 개정과 상생법 재개정이 이뤄지면서 경제3불 해소의 첫 발을 디뎠다.

소상공인 아픔을 정책으로 풀어내다
중기중앙회는 제조업 위주의 상생법을 개정해 SSM도 사업조정대상이 되도록 하고 이후 2014년 10월까지 총 707건의 사업조정을 신청해 520건이 조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중기중앙회가 대형마트의 의무휴무제를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돼 ‘의무휴무제’와 ‘영업시간 제한’ 제도가 도입됐다.
이와 함께 중기중앙회는 2011년 6월 소모성자재 사업인 MRO 분야에서 삼성, 포스코, 코오롱과 관련 중소기업 단체와의 사업조정협약 체결을 통해 대기업의 사업철수를 이끌어냈다.
2012년 4월에는 ‘유통·서비스 분야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추진방안’을 발표해 서비스 부문 적합업종도입의 방안과 가이드라인 설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했다. 2013년 2월에는 음식점업(7개 업종),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 등 생계형 서비스업 14개 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고 5월에는 자동차전문수리업이 추가돼 유통·서비스 부문까지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든든한 사회안전망인 ‘노란우산공제’ 사업을 2007년 9월 출범시켰다. 2015년 2월 현재 누적부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중소기업 성장플랫폼을 만들다
2007년부터 8년간 가업상속세제 개편 작업을 끈질기게 추진해 2014년 12월 가업상속 공제한도가 5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되고 공제율도 100%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중기중앙회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 어젠다인 창조경제와 글로벌화 취지에 맞춰 △중소기업 창조경제확산위원회 출범(2013.7) △대통령과 함께 하는 글로벌 중소기업 간담회(2013.12) △독일 히든챔피언 콘퍼런스(2014.3) 등의 성과를 올렸다.
중기중앙회는 미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LA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2013년 11월 중소기업 전용판매장인 ‘K.Soho 비벌리힐스’를 오픈했다. 현재 72개사 500여 품목을 상설전시·판매 중이며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2011년 12월 전국으로 첫 전파를 내보낸 홈앤쇼핑은 2013년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어 지역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한 ‘일사천리’사업을 추진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2012년 5월에는 중소기업 공제사업을 출범시켜 민영보증보험의 수수료 부담을 대폭 낮추기도 했다. 또한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2013년 가동중단 사태 조속 해결과 각종 정부지원 대책을 유도했다.

중소기업이 사랑받는 문화를 조성하다
중기중앙회는 1사 1인 고용운동, 일자리창출 2·4·8 프로젝트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서 왔다. 또한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통해 제2의 근로인생을 찾아주고, 북한이탈주민,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특화취업박람회 등을 열고 고용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12년 5월에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출범하면서 중소기업의 사회공헌 문화 확산을 본격화했다.
2008년 6월에는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 문화경영 지원센터’를 설치해 현장으로 찾아가는 문화공연, 사내예술동호회 지원, 문화경영 마케팅 도입 등을 통해 중소기업 내의 문화적 역량을 높였다. 또한 ‘SB문화경영아카데미’를 운영해 중소기업 CEO의 문화경영 마인드를 함양해 왔다. 국악의 대중화를 통한 전통문화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2010년 7월 중소기업계가 함께 지원하는 국립국악원 후원회 ‘국악지음’이 출범했다.


협동조합 3.0시대를 준비하다
협동조합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중기중앙회는 부진조합 정비로 혁신의 물꼬를 트고 건강한 협동조합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 열의를 쏟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는 ‘협동조합 대상’을 신설하고 한 해 동안 창의적인 조합운영과 적극적인 사업 추진으로 조합원사 경쟁력 제고 등에 기여한 협동조합을 시상해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방자치시대에 부합하는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전국에 산재한 중소기업의 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2007년 지역회장제도를 도입했다. 아울러 지역 중소기업인들의 소통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 5월 대전중소기업회관을 개관하고 이어 지난해 10월 부산에도 지역회관을 마련했다.
2007년 7월에는 대한민국 중소기업 5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중소기업인을 위한 전문적이고 특화된 혁신교육 프로그램인 ‘중소기업리더스포럼’을 개최해 최근까지 성황리에 이어가고 있다.
전국의 굵직한 단체들의 가입으로 중기중앙회의 중소기업 조직화율은 27%를 넘어섰다. 이제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경제단체로 성장했다.

신뢰 받는 정책파트너가 되다
지난 8년간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속 시원히 말하는 대변자의 역할을 맡아왔다. 중소기업 현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정책건의가 청와대와 정부에 실효성 있는 과제로 높이 평가받아, 그동안 매년 14회 이상 장관급 간담회가 열리는 등 기업인과 정부가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의 시·도지사들도 중기중앙회에서 개최하는 간담회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전달해 지자체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외형적 변화 면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했다. 2010년 12월에는 여의도 중기중앙회 신관을 증축했으며 2012년 6월에는 서울 상암동에 중소기업DMC 타워를 완공했다. 재정확충 측면에서도 2006년 말 5800억원이었던 자산은 2014년말 3조7200억원으로 껑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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