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47)씨는 요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몸매가 슬림해졌다는 말을 들어서다. 원푸드, 1일1식, 간헐적 단식 등 살을 빼기 위해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했던 그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다 올초 신년 계획으로 지인이 알려준 로푸드(Raw food)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한달 가량 지나자 몸무게가 눈에 띄게 빠졌다. 김씨는 몸속 독소와 노폐물이 배출돼 피부도 좋아졌다며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으로 추천했다.

최근 익히지 않은 채소를 생으로 먹는 로푸드(Raw Food)가 새로운 식음료 트렌드로 떠올랐다. 다이어트는 물론 몸속 독소를 빼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높은 인기를 보여주듯 서양에서 시작된 로푸드가 ‘한국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물론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맛이 없다, 노인에게 좋지 않다 등이다. 로푸드의 맛과 효과, 식단 짜기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신진대사 원활하게 도와
로푸드는 섭씨 46도 이상의 열로 조리하지 않고, 버터·우유·치즈 등 유제품을 넣지 않아 자연에 가까운 상태 그대로 즐기는 생채식 요리를 말한다. 가열,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아 생생한 맛과 색,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때문에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소를 섭취, 체내 독소가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식재료의 영양분 섭취율도 크게 높일 수 있다. 특히 로푸드엔 효소가 살아 있어 음식을 먹으면 장내 세균을 활성화시켜 몸이 따뜻해진다.

또한 로푸드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도와 건강 밸런스를 맞추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같은 이유로 로푸드는 다이어트족 사이에 가장 인기가 높다. 생과일은 물론이고 각종 건강 재료와 슈퍼푸드를 착즙해 주스로 만들어 마시는 이들이 많다.

과일과 더불어 로푸드의 대표 식품인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생으로 먹기에 거부감이 없다. 때문에 견과류는 생으로 먹거나 여러 가지 종류를 섞어 굳힌 바(Bar) 형태로 먹어도 좋다.

소화흡수 낮아 오래 씹어야
하지만 로푸드는 익힌 음식에 비해 소화 흡수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채소의 경우 씹을 때 표면이 거칠고 조직이 치밀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소화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음식을 오래 씹어야 한다. 음식을 오래 씹으면 소화 기능은 물론 치아와 뇌 건강에도 좋으므로 건강한 식습관을 기를 수 있다.

로푸드 전문가들은 “로푸드 식사를 한다고 해서 모든 식단을 로푸드로 바꿀 필요는 없다”며 “아침 식사 대신 그린 주스나 그린 스무디를 마신다거나, 세끼 중 한끼만 로푸드로 먹는 방식이 좋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로푸디스트들은 전체 식단의 50~70%를 로푸드로 구성한다. 하지만 몸이 빠르게 변하는 것을 느끼고 싶거나 디톡스가 목적이라면 로푸드의 비중을 80% 정도로 정해야 한다. 이유 없는 식욕 항진이나 배가 부른 데도 음식을 먹고 싶은 이상 식욕 등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채소 먼저 먹고 탄수화물 나중에
그렇다면 로푸드 식단은 어떻게 짜야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아침에는 가볍게 생주스, 스무디, 과일로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하고 저녁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풍부한 로푸드 메인 요리를 먹거나 채소 반찬을 곁들인 현미밥을 먹는 것이 좋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한 생채소를 먼저 먹고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 순으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탄수화물에 함유된 당이 몸에 흡수되는 시간을 늦춰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즉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질 수 있다.

또 로푸드와 익힌 일반 음식이 있을 경우엔 로푸드를 먼저 먹어야 좋다. 로푸드 속 살아있는 효소가 익힌 음식의 소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로푸드를 충분히 먹은 후 익힌 음식을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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