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환율하락 대응방안]中企 ‘환율 1천원시대’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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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환율하락 대응방안]中企 ‘환율 1천원시대’ 대비하라
  • 양옥석
  • 호수 0
  • 승인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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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무역협회의 조사발표에 따르면 전체 중소기업의 73.5%가 ‘이번 환율급락으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답했다.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의 통화도 함께 절상돼 ‘괜찮은 편’이라고 응답한 곳은 겨우 4.6%뿐이었다.
특히 한국과 경쟁이 치열한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의 환율은 변하지 않거나 소폭 절상에 그쳐 중소기업은 수출타격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무협은 “원화는 작년말 대비 최근 4.4% 하락했으나 대만 NT달러와 싱가포르 달러는 2.8%와 0.4% 떨어진데다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에 연동돼 있어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美 정부, 원화강세 압박

■환율하락 왜 일어나나?= 궁극적으로 미국정부의 달러화 약세에 대한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쌍둥이 적자(재정·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경제상황이 어려워지자 이 문제를 달러화 평가절하로 해결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펴낸 ‘세계 환율갈등의 배경과 그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무역수지 및 재정적자는 이미 위험수준에 와 있다.
특히, 작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4,703억 달러로 연간기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GDP대비 무역수지 적자비율은 4.5%로 미국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한도(3%)를 크게 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美 부시 정권이 경제위기 탈출의 비상구로 생각한 것이 바로 달러화 평가절하다.
부시 행정부의 주요 지지기반인 미국 제조업체들의 거센 요구도 환율하락에 한 몫하고 있다. 이들은 동아시아국가들의 통화 저평가로 미국 제품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언제까지 계속될까?= 내년 연말까지 달러화 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부시정권이 경제회복을 위해 내년 연말에 있을 대선까지는 현상황을 유지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월20일 갑작스럽게 일어났던 환율급락 사태는 다시 발생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당사자인 미국이 갑작스런 급락을 바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외국인들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등 자본이 급격히 미국을 빠져나가 美 금융시장이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정부도 환율급락을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외평채를 발행하는 등 이를 적극 저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1,100원 아래로 떨어질수도

따라서 앞으로 예상되는 것은 점진적인 원화가치 상승이다.
전경련은 최근 “원화가치는 엔화의 절상정도에 따라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달러화의 약세 추세와 추가적인 엔화 강세 가능성 등의 영향을 감안할 때 달러당 1천130∼1천150원 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핵문제가 다시 부각되지 않는한 내년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해결책은 없나?= 당장 뚜렷한 해결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의 무역적자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국가들의 입장으로서는 환율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현상황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이에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비록 달러화가 강세로 반전된다하더라도 기업입장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대비했다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중소기업들은 우선 결제방법부터 바꿔보려는 노력을 시도해야 한다. 달러 대신 유로화, 엔화 등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대기업과는 달리 바이어와의 협상 주도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로서는 이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어렵지만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바이어 위주로 이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환리스크 관리에 눈떠야

아울러 중소기업들은 수출지역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한 지역에 너무 집중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유럽, 일본 등 상대적으로 화폐 강세지역으로 수출길을 터야 한다.
무엇보다 이젠 중소기업 경영인들도 환리스크 관리에 눈 떠야 한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자동차부품을 만들어 미국, 호주 등으로 수출하는 M사 상무는 “환 관리는 경영자가 꾸준히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사실상 어렵다”면서 “우리 회사는 수개월 전에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 이번 환율급락에 따른 큰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들은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및 디자인 개발 등을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다.
기존의 똑같은 제품으로 바이어에게 가격을 올려받진 못하지만 디자인을 개선하고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면 충분히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은 최근 환율변동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가장 보수적인 대응방법으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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