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 날로 늘어나면서 인력과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으나 여전히 실패하는 창업이 적지 않다. 실패 원인은 검증 안된 아이템을 선택하거나 기본을 무시한 입지선정, 자신의 창업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서둘러서 창업하는 경우에 실패요인이 될 수 있다.
전업 주부였던 H씨가 창업을 생각한 것은 IMF 당시 남편이 직장을 잃고 나서다. 남편이 갑자기 직장을 잃자 뭔가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앞섰으나 금융기관에 10년 근무하고 가사에만 종사 하다보니 창업이란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창업에 대한 생각이 자꾸만 더해갈 무렵 대형 쇼핑몰이 개점을 했고 H씨는 아무런 준비 없이 친척이 소개해준 사람의 말만 믿고 창업권유 5일만에 쇼핑몰에 입점했다. 창업 후 처음 3개월은 아무 것도 모르고 덤비다 보니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기는 했으나 차츰 장사의 묘미도 알아 가는 듯하고 약간의 수입도 실현돼 문제가 없었으나 몇 개월 지나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먼저 전혀 경험 없이 사업을 인수하면서 본사에서 상품을 공급하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다 보니 H씨와 본사 쌍방 간에 신뢰(자금, 상품)가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본사와 사소한 문제가 감정문제로까지 비화되면서 결국은 상품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던 것이다. 창업환경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창업은 자신의 적성 뿐 아니라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당시 쇼핑몰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다보니 주부와 엄마라는 역할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초등학교 자녀들은 엄마 없는 생활에 적응을 못했다.
결국 H씨는 창업권유 5일만에 창업하는 대단한 용기를 보였으나 결국 7개월도 영업하지 않고 사업장을 타인에게 인계했다. 물론 약간의 손해는 당연한 것이었고 H씨는 이를 수업료라고 자위했었다.
이 후 H씨는 상당한 기간이 경과한 후 재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이 눈여겨 볼만하다.
1년간 창업에 대해 고민과 준비를 하던 중 서울에서 오랫동안 의류업에 종사하던 남편 친구가 청바지 공급을 제의하자 H씨의 창업열기는 더욱 고조되면서 과거 경험과 실패를 교훈 삼아 착실히 준비해 나갔다.
청바지의 특수성과 가격을 감안 할 때 약간의 이벤트성 판매정책이 필요해 부산의 중심상권에 위치한 쇼핑몰 인근의 로드 삽, 지하상가, 대학가 상권을 중점적으로 조사하던 중 약6개월 정도가 지나자 우연히 눈에 띄는 점포를 찾게 되었다.
물론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예비창업자의 노력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예비점포 계약 전 교육받은 대로 평일, 주말, 야간의 유동인구조사를 기초로 점포 매력지수 및 예상매출액과 손익분기점 분석 등 이론적 분석까지 마친 후 점포계약을 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한 인테리어 비용 지출은 물론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도 마케팅 요소(4P)중에서 저가의 가격정책을 중점 전략으로 택했다. 즉 ‘품질 좋은 청바지를 저가에 판매한다’는 홍보전략에 중점을 두고 전단지를 적극 활용했다.
이렇듯 과거에 무작정 남의 얘기에만 의존, 창업에 실패한 가슴아픈 사연을 이겨내면서 지원센터의 단계별 맞춤식 지도와 자신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창업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며 현재 H씨는 힘은 들지만 즐겁게 영업을 하고 있다. 단골고객의 20%가 전체 매출액의 80%를 좌우한다고 이 가게를 찾는 대부분의 고객은 구전효과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한번 이 가게를 이용해본 고객이 다시 찾는 것은 물론 새로운 고객을 동반해 가게를 찾아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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