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 가구주의 69.3%는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그렇게 대답한 사람의 62.6%는 학원비 등의 사교육비를 제1원인으로 꼽았다.

퇴직 시점에 자녀가 대학교 진학
본격적인 문제는 퇴직하면서 부터다. 퇴직자 혹은 퇴직을 앞둔 50~60대에게 자녀의 대학등록금은 심각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사교육비를 걱정하던 시절에야 본인의 소득이 있으니 어떻게든 마련하면 되고 없으면 줄이면 된다. 그러나 대학등록금은 줄일 수도 없고, 내자니 본인의 소득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면 미리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의 연령대에 따라서 등록금 마련 방법 또한 달라져야 한다.

초등학생 자녀 : 적극 투자로 수익률 올려야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아직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2014년 기준으로 일반 대학교의 등록금(입학금+수업료+기성회비)은 평균 연 626만원 정도다. 4년이면 단순 계산해도 2500만원에 달한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최근의 저금리 기조다. 은행 적금으로 돈을 모은다면 세후 2%의 수익도 달성하기 어렵다. 이 경우 저축해야 하는 금액은 자녀가 초등학교 4학년일 경우를 기준으로 약 34만원이다. 세후 5%의 수익을 달성하는 경우와 비교해보면 매달 6만원을 더 저축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축금액을 줄이고 수익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본인의 연 소득이 5000만원 이하라면 비과세 상품인 재형저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7년 이상 투자하면 이자 및 배당수익에 대해서 1.4%의 지방소득세만 내기 때문에 세금 면에서 유리하다.

소득이 많아서 가입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린이 펀드 가입을 생각해 봐도 좋다. 어린이 펀드는 다른 부분은 일반 펀드와 같으나, 자녀들을 위해 경제캠프, 해외 연수 기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금의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어린이 펀드를 활용해서 수익률 제고와 자녀의 금융 아이큐(IQ)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고등학생 자녀 : 저축 이외 대안도 생각
만약 자녀가 이미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적으로 자녀의 대학 입학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므로 별다른 준비방법이 있기 힘들다. 한달에 70~80만원을 저축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경우는 여력이 닿는 한 저축을 하면서 다른 대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 장학금 제도에 대해서 연구해 보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장학금이라 하면 대학교에서 주는 성적 우수 장학금만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교 외부에도 장학금을 주는 기관이 다수 존재한다.

그 한 예로 한국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들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준정부기관으로 다양한 국가장학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지원 규모가 가장 크다. 본인의 소득조건이나 자녀의 성적요건이 충족된다면 장학금 신청이 가능하므로 미리 자녀가 지원 대상에 해당되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학교 안에서도 다양한 장학금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학교 장학금은 성적 장학금만 생각하지만 학과장 등 보직에 있는 교수들은 재량으로 장학금을 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각종 기업이나 재단, 지역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장학기금도 상당수 된다. 부지런히 알아보면 그만큼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글 :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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