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살아나야 경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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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 살아나야 경제가 산다
  • 중소기업뉴스팀
  • 호수 2014
  • 승인 2015.03.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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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동길(숭실대 명예교수)

경제가 왜 언제 죽었는가. 경제 살리자는 소리만 요란하다. 당장 경제를 살릴 단방약(單方藥)은 없다. 세계경제가 침체된 탓도 있지만 한국경제가 어려운 요인은 우리 내부에 있다. 경직된 노동시장, 임금대비 낮은 생산성, 투자를 막는 규제, 곳간 생각 않는 복지타령, 쇠퇴하는 기업가정신 등이 그것이다. 

급한 불을 꺼야하기에 경제에 활력을 넣기 위한 단기대책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성장할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경제를 누가 이끌어갈 것인가를 봐야한다. 기업경영은 선로 위를 달리는 기차여행이 아니라 험한 파도와 폭풍우를 뚫고 전진하는 항해다. 그런 항해에 요구되는 게 창의적 기업가 역할이다.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다 하는 게 기업가 역할, 다시 말해 기업가정신이다.

지난해 OECD 보고서는 OECD 34개국 중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최하위라면서 한국에서 기업가정신이 사라졌다고 했다. 중앙일보의 조사(2월 6~7일 고등학생 이상 1000명 대상)는 기업가정신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응답자의 49.2%는 “기업가정신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고 응답자 중 10대의 61.6%, 20대의 58.2%는 “기업가정신이 뭐냐”고 반문했다. 학교에서 제대로 기업가정신을 배웠다는 응답자는 4.6%에 불과했다.

취업에 급급, 벤처 실종
대한상의와 현대경제연구원의 공동조사(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결과는 기업호감도가 100점 만점에 44.7점으로 나타났다. 반기업정서가 여전하다는 증거다. 또한 응답자의 43.3%는 현재 기업가정신 수준이 ‘예전보다 낮아졌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왕성한 기업가정신은 놀랍다. 베이징 중관춘이나 선전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 기술을 바탕으로 벤처세계에 뛰어드는 촹커(創客)라 불리는 젊은이들이 넘친다. 벤처투자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공무원 시험과대기업 취업에만 매달리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 중국과의 경쟁은 물론 한국 경제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급할수록 돌아가자
우리의 청년실업은 심각하다. OECD 평균 청년고용률(2012년)은 50.9%인데 비해 한국은 40%에 머물어 최하위다. 대기업은 고용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다. 그렇다면 고용문제의 열쇠는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 육성과 창업활성화에 달렸다. 미국의 경우 4%의 벤처기업이 60%의 일자리를 공급한다.

우리는 그동안 청년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청년창업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다. 청년들의 기업가정신이 부족한 탓도 있다. 왜 그런가. 흔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실패하는 경우 아무런 안전망이 없다. 창업실패는 자신과 가족을 나락으로 빠뜨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창업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청년들이 벤처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실패할 경우 안전망을 제공하는 일,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고 창의력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일, 창업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게 제도와 환경을 만들어가는 일을 서둘러야한다. 수학·과학의 영재들이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풍토와 분위기를 진작시켜야한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데 무슨 기업가정신 타령이냐고?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5년 10년 20년 후를 한 번 생각해보자. 경제 살리기와 활성화는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을 제대로 하려는 사람이 많아져야 경제가 살고 또 강해진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해서 이윤을 챙기는 조직이 아니라 사람이다. 경제 살리기 해법을 기업가정신에서 찾아야하는 이유다.

- 글 : 류동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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