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 제조기업들이 부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국내 기업들에 기회보다는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일본 제조기업 부활의 교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경제가 지난해 3·4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선 뒤 올 상반기에 3.0%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히고 일본 제조기업들의 선전과 실적 개선이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일본 제조기업들이 장기 불황 속에서 구조조정과 체질 강화에 매진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일본 반도체 출하액이 1992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이는 등 일본 제조기업들이 높아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디지털 가전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높아짐으로써 한국 및 중국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일본 제조기업의 부활이 한국 기업들에 대해 일본 산업재시장 진출과 일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높이는 반면 양국간에 경쟁력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신분야 및 주력 제품을 놓고 경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강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기술 획득에 애로가 생기고 일본 제품의 한국 시장 침투가 확대됨으로써 결국 한국 기업들에 기회보다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보고서는 국내 산업이 일본과 중국의 협공으로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기업들은 특히 10년 불황을 견뎌낸 일본 제조업의 저력을 명확히 인식하고 경쟁력 제고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의 기술 이전 기피에 대응, 원천 기술 확보 및 기술 제휴선다변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제품의 가격·품질·성능을 향상시키고 유통체계를 개선해 일본 제품의 한국 시장 침투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인적 관리 시스템, 산업 단지 구축 등 일본 기업의 회생 비결을 벤치마킹할 것을 권고하고 특히 일본 기업처럼 무조건적인 해외 이전을 지양하고 국내에 남길 것과 해외로 이전할 것을 전략적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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