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신임 벤처기업협회장…“재기 中企 지원생태계 마련해야”

“창업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의 재기를 보장하는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지난달 25일 취임한 정준 신임 한국벤처기업협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기 지원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재기가 어려운 요인으로 연대보증과 사회적 인식을 지적했다.

그는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이 반도 되지 않는 현실을 생각하면 기업의 재도전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초기 벤처 입장에선 투자가 어려워 연대보증을 서고 이후 사업이 어려워지면 개인이 책임지고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 회장은 창업해서 벤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융자보다 투자를 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창업자 중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서는 연대보증을 면하게 해주거나 엔젤투자 활성화, 클라우드 펀딩 도입 등을 통해 초기 기업을 위한 투자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기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평균 창업 횟수는 2.7년으로 사회적으로도 창업을 하다가도 실패해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도 재기를 지원하는 것이 혁신역량을 높이고 창조경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벤처·창업기업 육성이 소득격차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 회장은 “최저임금을 설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얼마를 올리고 내리는 문제보다는 구조적으로 소득격차 문제를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성공하면 주변 동네 집값과 자동차 값이 오른다는 조사결과는 기업 육성이 효과적인 소득분배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벤처·창업기업 등 기업들의 육성방안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 회장은 올해 벤처협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벤처협회는 올해 △벤처 해외진출 e-플랫폼 지원사업 △벤처기업 우수인력 공동채용지원 △ICT 중소·벤처기업 협력 네트워크 운영 △20주년 기념 벤처문화관 설치 및 벤처문화 전파 △벤처 생태계 규제기요틴 과제 발굴 △2015 벤처썸머포럼 개최 등을 추진한다.

정 회장은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해외수출 성공가능성이 높은 벤처창업기업과 가젤형 수출기업을 발굴해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해외 네트워크가 약한 벤처기업들에게 수출협력기관을 연계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인력 공동채용을 위해 벤처전문 취업포털(V-JOB)을 통한 온라인 채용광고 지원, 채용박람회 개최 뿐만 아니라 공동채용 신입사원 600명을 선발해 4박5일간 역량강화 교육도 실시한다.

설립 20주년을 맞아 관련 사업 추진계획도 밝혔다. 벤처문화관 설치와 20주년사 발간을 추진하고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을 기를 수 있는 탐방 및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정준 회장은
△1963년 서울 출생
△198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1993년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박사
△1993년 일본 히타치중앙연구소 연구원
△1994년 KT 연구개발본부 선임연구원
△1998년 쏠리드 대표이사 사장(현)
△2014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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