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식사 후 5~10분 정도의 낮잠은 오후의 활기찬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

회사원 김 모씨는 요즘 들어 낮잠을 자지 않으면 오후 근무를 못할 정도로 피곤하다. 점심시간은 한시간. 회사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면서 10분 정도 줄서는 것은 기본이다. 밥을 먹은 후 동료들과 커피 한잔 하고 나면 점심시간은 훅 지나간다. 김 씨는 활기찬 오후를 위해 점심을 혼자 간단히 먹고 낮잠을 자기로 결심했다.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것이므로 선후배, 동료들의 불만은 개의치 않기로 했다.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오후 근무 중 꾸벅꾸벅 조는 사람이 많아졌다. 봄만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쏟아지면서 식욕 또한 떨어진다. 몸이 활기차지 못한 탓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난다.

소화불량, 현기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바로 ‘춘곤증’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춘곤증은 겨우내 추위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갑자기 따뜻해진 기온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으로 질병은 아니다.

특히 밤이 짧아지고 낮은 길어져 수면시간이 줄어든 반면 활동시간은 늘어나지만 이에 따른 휴식과 영양섭취가 충분치 않아 나타나는 현상이다. 손발 저림이나 현기증, 두통, 눈의 피로, 무기력 등의 증세로 고통받는 이들도 많다.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지고 나른한 춘곤증의 극복 방법을 알아본다.

영양 풍부한 식사로 든든한 하루하루
몸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춘곤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매일 영양소가 고르게 분배된 세끼 식사를 해야 한다.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겨울철보다 많이 필요하므로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 B1, C가 풍부한 채소, 과일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를 경우 점심에 과식해 오후 내내 졸음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아침을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춘곤증을 심하게 겪을 경우 충분한 휴식과 함께 봄나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게 최선”이라며 “봄나물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기운을 북돋워 주고 피를 맑게 한다”고 말했다. 쑥, 미나리, 질경이, 부추, 냉이, 달래, 씀바귀 등의 봄나물은 독특한 향과 신선한 맛으로 미각을 살려 몸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우유, 달걀,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춘곤증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다.

규칙적 운동으로 활기찬 하루하루
운동은 자신의 체력에 맞게 매일 하는 게 효과적이다. 피트니스 센터 등 전문 운동 공간을 찾지 않더라도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산책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1주일에 3회, 1회 운동 시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전문의들은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전신운동을 한 뒤 샤워를 하는 게 춘곤증에 효과적”이라며 “특히 맨손체조와 스트레칭, 식사 이후의 가벼운 산책 등이 좋다”고 조언한다.

혼자서 하는 마사지와 스트레칭도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 효과적이다. 우선 눈을 중심으로 바깥 지압점들을 3초씩 지그시 눌러 준다. 다음엔 주먹을 가볍게 쥔 후 옆머리 근육을 지그시 누르고 천천히 위 아래로 움직인다. 그리고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팔을 늘어뜨린 뒤 어깨를 앞뒤로 천천히 돌려준다. 두 손으로 목 뒤에 깍지를 끼고 목덜미를 주물러 준다.

적당한 낮잠으로 생생한 오후
점심식사 후 쏟아지는 졸음을 참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 점심식사 후 5~10분 정도의 낮잠은 오후의 활기찬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 사무실 자리가 불편하다면 평상시 비어 있는 강당이나 회의실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알람을 맞춰놓아야 한다.

또한 20분 이상 잘 경우 몸이 수면 리듬으로 기울기 때문에 낮잠 시간은 짧아야 한다. 낮잠을 길게 잘 경우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 다음날 더 피곤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글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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