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지난달 30일 전국 각지를 돌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중소기업 성공버스’ 전국 투어에 나섰다.

새누리당 중소기업·소상공인 특위(위원장 이정현)를 중심으로 구성된 투어단은 이날부터 서울·대전·광주·창원·부산·대구 등 6개 도시의 산업 현장을 직접 찾아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전국 각지의 중소기업인들이 현장을 찾은 투어단에 각종 애로사항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투어 첫날 대전에서는 중소기업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과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정책 건의 및 어려움 등을 청취했다.

“창업기업에만 지원 집증”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은 “대덕특구의 65%를 차지하는 그린벨트를 풀어서 기업들이 특구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은 외지로 나가는 현실”이라며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창업하고 고용 창출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도덕적 해이가 없는 경우 60∼70대가 되면 그동안 낸 세금 가운데 일부를 연금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김홍근 중소기업융합연합회 대전세종충남지회 부회장은 “180억원 들여 개발한 기술을 감사라는 미명 아래 찾아온 원청업체가 기술을 경쟁업체에 넘겨주는 일이 있었다”며 “중소기업의 기술과 인력을 대기업에서 빼가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방안이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 논의되는데 최저임금이 30% 오르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야근·철야 근무 수당까지 합하면 도저히 감당 못할 정도의 부담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박광수 이노비즈협회 대전충남지회장은 “창조경제 전략이 창업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7년 이상 된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약하다”며 “7년 이상 된 업체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각종 정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다음날 ‘중소기업 성공버스’를 타고 경남 창원을 찾은 투어단에도 쓴 소리가 이어졌다.

창원국가산단 입주업체인 부경 회의실에서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인들은 절실한 인력 문제를 집중 건의했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는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결하려면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를 확대하고 병역특례 등 강력한 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력난 해소 시급하다”
김선오 금성볼트공업 대표는 “중소기업에 더이상 일할 사람이 없다”며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외국인 근로자 체류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수태 태경중공업 대표는 “지금 조선기자재 업체에서는 용접할 사람이 없다”며 “외국인 인력을 많이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업인들은 이밖에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오래된 기술을 과감하게 이전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기업인들은 현장 목소리가 여전히 정부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한욱 월드이노텍 대표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건의를 했지만, 관련 부처에서 검토만 하겠다면 앞으로 바쁜 중소기업인들 부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는 신발 분야 중소기업 대표 9명과 간담회를 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지역 기반산업 육성을”
업체 대표들은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신발이 유망산업이었지만 지금은 사양산업으로 전락했다”면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투어단은 이에 앞서 오전 광주시 서구의 한 새벽시장에서 소상공인을 만나고 한국광기술원에서 정부 관계자, 중소기업 대표, 유관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새벽시장에서는 시설 현대화, 하역 노동자 하역비 조정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투어단은 4월1일에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상인과 조찬을 하고 대구비산공업단지를 찾았다.

섬유 관련 지역 기업인들은 대구 섬유산업이 힘을 잃고 있는 현실을 토로했다. 이들은 “불경기 탓에 염색가공공장과 봉제공장이 대폭 줄어 지역 섬유산업이 취약해졌다”며 “한·`중 FTA 발효 이후 지역 섬유산업이 값싼 중국산 섬유에 뒤처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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