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문구갤러리 5년내 조성”

“문구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입니다.”
이동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신임 이사장은 1971년에 남대문에서 ‘알파문구’를 개업, 국내 최대의 문구·사무용품 기업으로 성장시킨 국내 문구업계 산증인. 그런 이동재 이사장은 문구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그것을 표현할 도구가 있어야 합니다. 그림 같은 훌륭한 예술품도 붓이나 물감, 캔버스 같은 도구가 없었다면 표현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이사장은 “무언가 적고,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문구라는 것이 나왔다”며 “IT가 나온 것도 더 많은 것을 기록하기 위해 탄생된 것이니 IT의 조상이 문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처럼 중요한 문구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에 종사하는 문구인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업무에 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이사장은 5월14일 문구의 날과 10월에 있는 (코엑스)전시회를 활성화 시킬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문구의 날을 문구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사회적 축제로 만들고 싶다”면서 “사람들이 애정을 갖고 문구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이사장은 문구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2세들을 통한 가업승계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10년 이상 문구업에 종사했으면 ‘문구인’이라는 인증서를 만들 생각”이라며 “2세들의 관심을 보다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구갤러리를 만드는 것도 이 이사장의 또 다른 목표다. 이 이사장은 “문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일반인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서 “갤러리 하면 미술만 생각하지만 예술작품들도 생각해보면 다 문구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과 같은 야외 갤러리나 지하철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문구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 이사장은 “갤러리 조성을 위해 펀드를 만들고 5년 안에 지역별로 갤러리 하나씩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이와 함께 문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도 풀어놓았다.

이 이사장은 “문구업은 지금 정체기다. 정체기에서 재도약을 하려면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면서 “국내에서 생산을 주도하는 분들이 틈새시장을 잘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포스트잇으로 3M이 생존하는 이유도 품질 향상, 소재·디자인 변화로 끊임없이 수요를 창출해 업무용에서 생활까지 문구를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꼭 필요한 상품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가면 아직 새로운 시장은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문구인들이 작은 돈이라도 의미 있게 쓰여질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알파문구에서 지구상 70억 인구에게 연필과 수첩을 하나씩 줄 수 있는 자선단체를 목표로 ‘연필 장학회’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듯이 이 같은 활동을 조합에서도 퍼져나갈 수도 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 : 오명주 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