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운영 중인 스위스식 도제학교가 2017년까지 4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장관 황우여)와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는 지난 15일 “학교, 학생, 기업의 높은 호응과 관심을 발판으로 지역 산업계, 지자체, 국가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2017년까지 41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창원기계공고, 인천기계공고, 광주공고 등 전국 9개 학교를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시범 운영 학교로 지정해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도제학교 확대가 현장 중심의 직무능력을 갖춘 우수 인력을 기르고 청년 취업률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와 독일에서 발달한 도제교육 모델을 국내 현실에 맞게 변용해 도입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학교와 참여 기업이 사전에 채용 약정을 맺고 교육과정을 함께 개발해 운영된다.

참여 학생은 고교 2~3학년 때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현장 실무를 동시에 배우고 졸업과 동시에 참여 기업에서 일할 수 있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과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이날 산학일체형 도제교육에 참여하는 창원기계공고와 ㈜동구기업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현재 창원기계공업고는 2개반 56명의 학생이 1주 단위로 인근 창원국가산업단지의 ㈜동구기업(대표 류병현) 등 기계 가공분야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도제식 직업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기업 오가며 이론·실무 학습
동구기업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창원기계공고의 한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회사에서 직접 써 보게 돼 배우는 것이 즐거워졌고 기업에 채용이 돼 있어서 마음 편하게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병현 대표는 “기업에 필요한 직무능력을 기업과 학교가 함께 가르치며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시간과 재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며 “창원기계공고와 함께 일반화가 가능한 모델 개발에 노력해 더 많은 기업과 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기권 장관은 “이제 능력 중심의 교육체계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교육부와 협업해 특성화고를 한국형 도제식학교로 운영한다”며 “2017년에는 산업단지 인근 특성화고 재학생부터 적성에 맞는 교육 실습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와 기업은 학습과 일을 병행하면서 배우는 적절한 방법을 찾고 학부모는 이러한 도제식학교 운영이 10~20년 흘렀을 때 자녀가 더 훌륭하게 성장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적 시각으로 내다봐야
김재춘 차관은 “정부에서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선취업 후진학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며 “학벌이 아닌 능력이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려고 도제식학교인 산학일체형 특성화고를 올해부터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도제식학교에 참여하는 학생 대표들은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학교공부가 뒤떨어지는 점에 대해 보충하고 기업에서는 전문적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이 제도를 운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

도제식학교에 참여하는 기업체들은 교육한 학생들이 숙련된 기술력을 갖추고 나서 회사에 잔류하지 않고 대기업 등으로 이동하는 문제와 실습교육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장비와 시설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장관과 김 차관은 “도제식학교는 학교와 학부모, 기업이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에 대해 필요한 방안은 교육부와 고용부가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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