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 진짜 물러날 거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가 위기 돌파의 명수라든가 항상 초강수로 정면돌파를 시도해 성공했다든가 하는 것은 별개 문제다.
심지어 노짱이 재신임 문제를 제기하자 ‘스스로 물러나라’는 신문 컬럼이 나오는 판이니 할 말이 없게 됐다. 그의 위기는 어디서 왔는가? 여러 가지 정치적 이유는 배제하더라도, 측근에 대한 교육부재를 들 수 있다.
노무현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마자 강도 높은 도덕성 교육을 했어야 옳았다. 코드가 맞는다는 이유로 그가 등용한 사랑하는 참모 가운데 많은 숫자가 지저분한 돈과 연관됨으로써 대통령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노짱’이라고 노무현을 부르며, 그를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섰던 참모들은, 그것으로 역할을 끝내야 했다. 그러나 이유야 어쨌든 새 정부에서의 역할 연장이 이뤄짐으로써 오히려 노짱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노짱의 극한상황’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 가지를 지적하라면 측근에 대한 교육부재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배고프다고 아무 거나 먹나요?

필자는 DJ정권 초기에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문희상(현재 비서실장)에게 강도 높은 공직자 교육을 제안한 일이 있다. 특히 평생 처음으로 공직에 임하는 각료나 정치인들을 필수적 교육대상자로 할 것을 권했다.
그런 교육이 없으면 기나긴 야당생활로 허기질대로 허기진 사람들이 흰 돈, 검은 돈 안가리고 마구 먹어 제끼면 국가 장래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논리적으로 설득했다.
당시 문 수석도 이에 응했고 커리큐럼과 강사 명단까지 작성하는 등 본격적인 교육 내용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그가 갑자기 국정원으로 옮기는 바람에 그 교육은 허공에 떴다.
그 때 교육을 실시했더라면 DJ정권의 부패는 덜 할 수도 있었다고 필자는 지금도 아쉬워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도 마찬가지다. 과거는 그렇다 치고, 당선자 시절부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복(公僕)교육, 또는 배가 고프더라도 검은 돈은 절대로 먹지 않는 공복(空腹)교육을 실시했어야 했다.
아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배가 고파도 검은 돈을 먹지 않는 교육은 어느 정권에서나 필수적이라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작은 회사는 교육도 못하나요?

직장인에게도 교육비를 아끼지 말라. 사원 교육비를 아끼는 CEO는 판공비를 쓸 자격도 없는 CEO다. 교육비를 아끼면서 사원들에게 1등 사원이 되라고 하는 것은, 물에 안 들어가고 시합에 나가서 이기려는 수영선수와 같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90% 이상이 교육비 예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중소기업이 크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다. 새 해의 예산을 짜면서 사원 교육비를 세우지 않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
교육비가 있긴 있는데 체면 치레로 병아리 오줌만큼 있는 회사라면 당장 내년 예산에는 교육비를 10배로 증액하라. 사원 교육비를 10배 증액하면 머지 않아 교육비의 100배 이상 되는 이익을 얻을 것이다.
생산업체라면 품질교육과 고객만족을, 판매회사라면 서비스교육과 인간관계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도 교육하라.
“대기업이라면 몰라도 중소기업은 교육을 해봐야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CEO도 있다. 이런 사고방식을 패배주의라고 하는 것이다. 회사가 작은데 교육이 먹히느냐는 생각 자체가 패배주의다.
그러나 중소기업일수록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오랜 경험과 공부 끝에 얻은 신념이다. 사원이 2명 이상이면 우선 교육부터 해야 한다.

commukim@dreamwiz.com
코리아드림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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