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전·월세 보증금 보정 슈바베계수의 추이 분석’ 보고서에서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계속 늘어나 2014년 기준 임차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슈바베계수’는 총 소비지출에서 전·월세 등 가계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측정하는 수치다. 김 선임연구원은 여기에 보증금 등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반영한 ‘전·월세 보증금을 보정한 슈바베계수’를 사용했다.

전·월세 보증금 보정 슈바베계수는 2010년 30.4%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4년 34.5%를 기록했다.

특히 도시거주, 저소득층, 가구주가 40대 이상인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도시거주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 보정 슈바베계수는 2010년 31.0%에서 2014년 35.8%로 상승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는 유지되지만 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전세금이 상승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해석했다.

저소득층 임차가구의 전·월세 보증금 보정 슈바베계수는 2010년 39.1%에서 2013년 43.1%로 상승했다가 2014년 소폭 하락해 41.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구주 40대 이상인 임차가구의 전·월세 보증금 보정 슈바베계수는 35.2%로 20∼30대(33.3%)와 1.9%포인트 격차가 있었다.

2010년 40대 이상인 임차가구와 20∼30대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 보정 슈바베계수 격차는 1.3%포인트였다. 2011년에는 0.8%포인트, 2012년 0.7%포인트, 2013년 0.6%포인트로 1%포인트대를 밑돌다가 지난해에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김 연구원은 “20∼30대는 1∼2인 가구와 월세 거주 비중이 높다”며 “월세가격이 하락하면서 20∼30대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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