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꿈꾸는 사람들] 님프만 서문 환 대표(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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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꿈꾸는 사람들] 님프만 서문 환 대표(2대)
  • 이권진 기자
  • 호수 2022
  • 승인 2015.05.04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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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환 대표(2대)

‘업어 가도 모를 만큼 편한 잠자리’꿈꾸는 침구계 ‘Dr’
범아사는 ㈜님프만의 모체로 1965년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창업한 이래 지금까지 침구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창업주 김관두 회장에 이어 서문 환 대표가 님프만을 이끌어가고 있다. 1960년대에는 집집마다 딸을 시집보내면서 직접 혼수이불을 만들었다. 시장에서 직접 천을 떼다가 바느질하던 시대에서 대량 생산된 이불을 사는 시대로 전환하던 시기, 님프만의 모체인 범아사가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범아사는 펭귄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뒀다. 어렸을 때 겨울이면 집집마다 깔려 있던 펭귄이불이 바로 이것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1970년대 질적 향상에 전념하면서 탄탄한 신뢰를 쌓아오던 님프만은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세계 18개국에 수출을 진행하며 수출역군으로 앞장서는 화려한 1980년대를 맞이했다. 범아사는 18년 동안 개인사업으로 승승장구하다가 드디어 1983년 주식회사 님프만으로 법인 등록을 했다.

님프만은 1960년 한국 침구 역사의 태동부터 1980년대 수출기, 과학적인 기술력을 뽐내는 현재까지 반세기동안 한국 침장업계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2003년 서문 환 대표가 승계한 이후 침구 문화의 변화에 발맞춰 제이슨, 님보라, 금상첨화 등의 자매 브랜드로 중·고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백화점 영업 대신 대리점과 직영점 영업을 통해 안정된 고용 형태로 최상의 품질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Dr.님프만’이라는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세계 시장을 향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님프만에 인격을 부여해 기업과 소비자의 일방적 소통방식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하는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갖는다. 님프만은 자신의 부를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잘 이끌어 나갈 직원에게 기업을 승계하며 기업의 미래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

‘최초’인증 수식어 릴레이
님프만은 침구와 관련된 국가 인증에서 항상 ‘최초’라는 단어가 따라 다닌다. 당시 침장업계에서는 품질인증에 대한 개념이 생소했던 시절이었다. 1985년부터 침구관련 모든 국가 인증을 최초로 획득했다. 많은 실용신안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국가가 보증하는 품질로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증거들은 수많은 표창과 수상으로도 알 수 있다.

침구업계 최초로 1993년 ‘상공의 날’ 대통령상 수상을 시작으로 1994년 한국섬유대상 수상, 1996년 한국섬유공업대상 수상, 2008년 ‘제22회 섬유의 날’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2009년 한국섬유패션대상, 2011년 경기동부상공회의소 ‘경영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최근엔 ‘명문장수기업’으로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을받았다.

서문 환 대표가 품질인증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데에는 계기가 있었다. 그 당시 백화점에 제품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매번 백화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품질 검사를 거쳐야 했다. 소재, 세탁시 수축과 물 빠짐 정도, 빛에 의한 변색 정도, 인장강도 등 두세시간동안 일련의 과정을 다른 업체들과 줄을 서서 받는 일이 무척 번거로웠다. 마침 KS마크를 받으면 백화점 검수를 생략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원자재 시험설비와 자동화 시설을 구축하고 님프만은 국가에서 보증하는 품질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이후 디자인에서 자신감을 얻으며 GD마크(GOOD DESIGN), 또 다른 품질인증마크인 Q마크, GQ마크를 연달아 획득했다.

사내에서는 과학적인 시스템에 대한 열의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났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존까지 소비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품질에 대한 선호가 국가에서 인정해주는 품질에 대한 확신으로 굳어졌다.

자녀 아닌 직원에 사업 승계
서문 환 대표는 1983년도에 입사해 법인을 만든 원년 멤버다. 품질인증마크 획득, 군부대 납품, 엑스포 입찰 등 큰 성과를 내며 창업주 김관두 회장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김관두 회장은 사원시절부터 서문 환 대표에게 모든 부서를 순환 근무시키며 인재로 양성했다. QM시스템, 인사시스템, 중간관리자교육 등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받는 모든 교육에도 참가 시켰다. 서문 환 대표는 교육을 통해 회사의 면면을 날카롭게 파악, 관리자로서 역량을 키워나갔다.

창업주가 자녀가 아닌 직원에게 회사를 물려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2002년 김관두 회장이 부상으로 한달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10월 어느 날, 서문 환 대표를 집으로 불렀다.

“김관두 회장님이 대뜸 저에게 내년 2월15일 창립기념일에 인수인계 받을 생각하라는 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동생 분이 (주)님프만의 모체인 범아사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그런 결정을 하셔서 더욱 그렇죠. 그런데 구체적인 계획까지 모두 갖고 계시더라고요. 주식의 52%를 시가가 아니라 액면가로 넘겨주겠으니 준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서문 환 대표가 취임한 뒤 3년 후 김관두 회장은 나머지 48%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증여하기로 결정, 실행에 옮기며 사회적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님프만의 경영진과 현장직원들은 모두 회사에 애정과 주인의식을 갖고 발전에 힘쏟고 있다. 임직원들에게는 초대회장부터 이어오는 전통 그대로 학자금 지원으로 전문지식 함양과 학력 향상을 꾀하는 등 여러 가지 복지와 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 노사분규가 없었던 사실 역시 님프만의 자랑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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