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규대 이노비즈협회 회장

▲ <사진=오명주 기자>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는 최근 경사를 맞았다. 이노비즈기업의 숙원 사업이었던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지난 4월2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개정안으로 이노비즈기업이 체계적인 정부 지원을 받아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법적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이규대 이노비즈협회 회장도 이 같은 기회를 활용해 이노비즈기업의 위상 제고에 나선다. 오는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이규대 회장을 판교 이노비즈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노비즈기업 법적 정의 새로운 전기 마련
이 회장은 이번 법 개정이 이노비즈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노비즈기업은 그간 기여도에 비해 국가에서 소외돼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이번 법 개정으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이노비즈기업’임이 법적으로 명확히 정의됐습니다. 지난 10년 넘게 불명확한 법적 정의로 발생됐던 용어에 대한 혼선과 타 법령 해석에서 제기 될 수 있었던 문제점들이 해소된 것입니다. 앞으로 이 같은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노비즈기업은 기술혁신을 모태로 우리 중소기업 전반의 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2014년 이노비즈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13년 말 이노비즈 1만7000여개사의 총 매출액은 GDP의 18.2%를 차지한다. 평균 종사자가 46.3명으로 총 근로자 약 80만명은 벤처기업 평균 종사자 수 24.7명보다 두배가량 높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소기업단체협의회를 통해 중소기업 한곳당 한명 씩을 더 채용하는 ‘1사 1인 채용 운동’을 펼쳐 청년 실업 해소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범중소기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 사회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노비즈협회는 이번 달부터 1사 1인을 넘어 ‘1사 3인’ 채용운동을 펼쳐 10만명의 청년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오랜 업력 기업 위한 성장사다리 정책 필요
2007년 이노비즈협회 부회장을 맡으며 수석부회장을 거쳐 회장 자리에 오르며 누구보다 이노비즈기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그 이지만 회장이 돼 현장에 더 가깝게 다가가게 된 점이 좋다고 말했다.

“100일 동안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부산·울산, 충북과 대전·세종·충남, 강원 등 전국지회 9곳을 돌며 지역 이노비즈기업과 회원사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최근 이노비즈기업인들은 특화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노비즈기업의 업력이 15년인데 이는 일반 제조업 평균 업력 10년을 넘는 것입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정책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계속 진화할 수 있는 중견·대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성장사다리 정책이 필요합니다.”

취임 100일 동안 이 회장의 이노비즈기업을 위한 글로벌화 지원 행보도 적극적이었다. 대통령과 3월 중동, 4월 중남미 순방 일정에 합류해 함께 한 기업인들에게 이노비즈기업의 우수성을 강조했고, 3월말 경 헤이룽장성 루하오 성장을 비롯해 성내 기관장급 40여명의 고위공무원들과 기업 135개사가 한국을 방문해 비지니스 매칭 상담회도 펼쳤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이노비즈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노비즈기업은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인 편이지만 아직까지 도전하지 않는 회원사도 많습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삼각축으로 해서 기술이전과 신시장 진출 들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특히 대부분 회원사들이 자신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술탈취 문제 해소에 앞장
최근 동반성장위원으로도 이름으로 올린 이 회장은 앞으로 불공정한 거래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생각이다.

“대기업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그중 일부가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중소기업 단체의 회장인 저에게도 최근 거래처를 내놓으라는 대기업측의 회유가 있었죠. 회장도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데 일선의 중소기업은 더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 만들기 위해서는 이 같은 관행이 선제적으로 개선돼야 합니다.”

이 회장은 특히 독자적인 기술의 대기업 탈취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노비즈기업을 위해서는 대통령산하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중소기업 문제는 중소기업적합업종 등 업종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탈취 문제는 업종 아닌 개별 중소기업의 문제로 이슈화가 되기 힘듭니다. 개별 기업의 문제까지 수렴할 수 있는 있는 기구가 대통령 산하로 만들어져 업계에서 겪고 있는 기술탈취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인의 멘토로 사회적 나눔 실천
이 회장은 올 상반기안에 이노비즈기업들의 문제를 이론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이노비즈 정책연구원’을 설립할 계획도 세웠다. 이곳에서는 관련단체와 유기적으로 협조해 창업·벤처기업이 이노비즈기업을 거쳐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이론적 토대를 만들 예정이다.

“이노비즈기업인을 만나다보면 ‘이 분야에서 내가 전문가다’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크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신의 기업이 가진 기술에 집중하고 그 기술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성장한 것이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자부심을 사회와도 함께 나눠야 합니다. 취임 아젠다로 ‘더불어 성장하는 이노비즈’를 내세운 것도 이같은 이유입니다. 단순한 홍보성 사회공헌 활동을 지양하고 이노비즈협회만의 특화된 CSR, CSV활동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이노비즈기업이 멘토가 돼 초기기업 및 영세기업의 R&D를 돕고 기술 및 판로 협력을 통해 기업성장 징검다리 역할 수행하고 싶습니다.”

■이규대 회장은?
- 1959년 경북 영주 출생
- 1991년~2001년 대경통상(대경산업 전신)대표
- 2003년 한양대학교경영대학원 마케팅관리학과 석사
- 2007년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부회장
- 2007년 벤처기업협회 이사
- 2013년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수석부회장
- 현)메디칼드림 대표이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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