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열전]박주석 마팔에이치티티㈜ 대표

▲ 박주석(오른쪽) 대표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주석 마팔에이치티티㈜ 대표는 40여 년간 제조업에 종사하면서 다이아몬드 절삭공구(PCD Tool) 및 고가의 정밀공구를 국산화하는데 앞장선 전문기술인이다.

절삭공구란 금속, 비금속 재료를 깎거나 잘라 가공할 수 있는 공구로 실제 금속을 깎는 선반의 바이트, 밀링 머신의 커터, 드릴링 머신의 드릴 등을 말한다.

국내 제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 트랜스미션, 샤시 등 자동차와 중공업, 항공분야 부품 가공에 활용된다. 박 대표는 특히 해외수입에 의존하던 다이아몬드 절삭공구를 국내외 주요 산업에 도입해 경제성장에 이바지해왔다.

박 대표는 금속회사, 알루미늄 휠 제조회사에서 현장업무를 익힌 후 독일의 공구를 수입·판매하는 무역회사 GTS(German Tooling System)에 입사해 기술영업 업무를 맡으며 본격적인 기업 경영인의 첫발을 내디뎠다.

박 대표는 1991년 공구제품을 수입·판매하는 하이테코상사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10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정밀공구 국산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제조회사인 성원특수공구를 인수, 이듬해인 2001년 독일 마팔社와 합작회사인 마팔에이치티티㈜를 설립했다. 2005년에는 자동차 부품을 가공 ㈜엔엘티까지 설립하게 됐다. 공구와 관련한 제조, 판매와 엔지니어링, 가공 기업까지 모두 갖게 된 것이다.

박 대표가 이처럼 공구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독일회사에서 기술영업 업무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을 전공하고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죠. 제조기반 없이 판매부터 사업을 시작한 제가 독일의 기술을 보고 듣고 배우면서 어떻게 국내시장에 접목할까 고민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기술’에서 답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박 대표는 우수한 기술을 토대로 한다면 제조업과 영업 모두 성공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강점을 갖고 롱런하는 기업으로 만든 비결도 바로 기술이다.

박 대표는 국내 상황에 맞는 독자적 기술 확보 및 세계적 수준의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 마팔에이치티티와 마팔하이테코 내 각각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전자는 공구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후자는 생산 공정 적용에 대한 연구를 주로 진행한다.

그 결과 크랭크샤프트 등의 난삭재 가공용 초경 드릴 관련 디자인 및 가공성 에 대한 연구를 추진해 고성능 트위스트 드릴 등 총 5건의 단독 특허를 보유, 디자인등록 3건 및 2건의 ISO 인증을 받았다.

박 대표는 ㈜마팔하이테코 설립 25주년이 되는 내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생각하고 있다. 본사와 공장을 이전해 선진화된 공장설비를 구축하고, 도제식 교육과 현장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인력 양성에도 계속 투자할 계획이다.

“독일회사와 28년간 교류하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독일의 모든 제조회사들이 고등학생에게 현장업무를 가르치면서 채용까지 연계해 생산성 향상과 낮은 이직율의 효과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우리 회사에 꼭 도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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