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공동사업이 희망이다]한국장류협동조합

▲ 장류조합은 각종 공동사업을 통해 장류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자가품질검사사업을 통한 장류 제품의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합 직원들이 장류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장(醬)은 그 깊은 맛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녔다. 통일신라 초기에 이미 간장, 된장이 식용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남아 있고 조선시대 구황촬요와 동의보감에서는 장류제조법과 약용법을 기록할 정도로 우리 민족의 식생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발전해왔다.

한국전쟁 이후 장류산업화가 시작된 이래 오늘날까지 50년이 넘게 업계의 중심에서 장류산업을 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장류협동조합(이사장 임태기)이다.

한국장류협동조합은 1962년 중소기업중앙회와 같은 해 설립된 전통의 조합이다. 조합은 설립 초기부터 조합원과 장류업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공동사업을 벌여왔다.

1960~70년대 군납을 최우선 수익사업으로 하며 공동구매와 판매사업, 조합원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성장의 초석을 마련한 조합은 1980년대 간장파동의 위기를 겪으며 검사 및 생산시설을 현대화해 장류제품의 품질향상과 고급화를 시도했다.

지난 1991년에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장류회관을 건립하고 장류제품의 해외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8년에는 장류의 Codex(국제식품규격) 성공으로 한식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두·고추 등 연간 500억 공동구매
조합의 다양한 사업 분야 중에서 현재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공동구매사업이다.

공동구매사업은 다양한 장류제품 개발과 품질향상을 위해 원부재료를 공동구매하고 품질등급의 고급화(개선)를 통해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을 실현해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1968년 처음으로 장류시판업체에 대한 원료를 공동구매하기 시작해 공동구매 품목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1978년에는 대두 공동구매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는 대두를 포함해 소맥, 밀쌀, 건고추, 밀가루 등 12개 품목을 공동구매해 조합원사에 공급하고 있다.

2006년에 공동구매액이 약 800억원에 달할 정도의 성장세는 정부의 관리품목 규제가 대폭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감소해 2011년에 약 600억원, 2013년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조합은 전통 장류의 과학화, 현대화를 위한 이른바 식품 한류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식품 한류의 바탕이 되는 것이 철저한 품질관리다.

조합은 자가품질검사사업을 통해 장류 제품의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가품질위탁검사를 통해 조합원사에 시간이나 비용절감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장류제품의 품질안정화와 부정·불량식품을 예방해 장류 품질향상 및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에서 지정하는 규격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자가품질검사는 크게 장류의 제품 품질검사와 유통제품 모니터링 검사, 조합원 업체 품질관리사업 지원, 식약처, 시군구청, 식품위생검사기관과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조합은 선진검사시스템을 구축해 신속, 정확하게 검사를 실시하고 식품위생법 자가품질검사기준 개정사항 등의 정보를 공유해 오염, 유해물질 저감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 조합원 업체의 자가품질검사 중요성 인식전환을 위해 지도와 홍보를 강화하고 조합원 업체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 인증 및 HACCP업체의 CCP관리 관련 검사를 유도하고 있다.

또 검사원 자질향상을 위한 미생물·이화학·오염물질·유해물질 등 분석법과정 교육도 시행한다. 궁극적으로 안전식품 공급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검사인증마크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장류 판매사업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목표이다.

자가품질검사로 품질관리 철저
조합은 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약 10억원 정도가 모인 상태이다. 이를 공동시장개척이나 기술개발, 위기시 안정기금 등으로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장류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장류 소비 확대를 위한 홍보사업 등 정부지원사업 참여 확대, 식품안전 지원사업 및 단체표준화 사업, 조합원 경쟁력 강화 지원, 선진검사시스템 운영 안정화, 발전기금 투자사업 정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공동브랜드 개발 및 활성화계획은 장류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초석이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자생력을 확보하고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서도 장류 공동브랜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합의 판단이다.

최근 장류 수출은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시장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기업 위주로 구성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장의 고급화, 다양화를 통해 자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해야할 중요한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한류 기반, 해외시장 개척에
조합은 한류열풍과 한식의 세계화가 중소기업들이 한국 장의 새로운 특징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 장이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현지인들의 음식에 우리 장을 이용하는 조리법 개발돼야 하고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장의 맛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동브랜드 개발은 장류업체들의 새로운 활로이자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쌀 소비량의 감소와 웰빙열풍으로 인한 저염식단 보급 등으로 국내 장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시장 개척은 업계로서는 가장 큰 과제다.

조합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장류시장의 트렌드인 고급화, 다양화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연구개발, 차별화를 위한 업체들의 노력과 유통 및 품질관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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