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화 청장, 제천 들러 ‘전통시장 살리기’ 행보

▲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지난 15일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팔도장터 관광열차’를 타고 충북 제천 한마음시장을 방문해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

# 제천역에서 도보로 5분 남짓 거리에 위치한 제천 한마음시장에는 250개 점포, 300여명의 상인들이 도토리 왕송편, 메밀 전병 등 먹거리와 황기·당귀·둥굴레 등 각종 약재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된 이후 제천 한마음시장에는 장이 열리는 매달 3·8일마다 일 평균 3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관광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기차 여행과 함께 전통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구성한 ‘팔도장터 관광열차’ 상품을 통해 시장을 찾는 방문객은 두배 이상 늘었다.

“관광열차 타고 방문객 두배 늘어”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등 중기청 간부들과 중소기업 학계·전문가 50여명은 지난달 15일 팔도장터 관광열차를 타고 제천 역전한마음시장과 약초시장을 방문한 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기청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천의 역전한마음시장과 약초시장을 포함한 전국 12개 문화관광형 시장을 팔도장터 관광열차와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팔도관광열차는 전통시장과 철도를 연계, 대도시 소비자에게 전통시장의 맛과 멋을 알리고 지역 관광지 방문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이다.

이날 해외 시장 특성화 사례를 발표한 이랑주 VMD협동조합 이사장은 영국의 버러(Borough)마켓·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산타 카테리나 시장 등 해외 시장의 사례를 소개하며 “관광객 한두명이 찾아와 가볍게 물건을 사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전통시장의 포장과 진열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리모델링·주차장 조성 지원과 같은 하드웨어적 지원 사업에서 상인교육과 상품 개발과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원을 시작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후 역전시장 상인교육장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및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정규남 제천 역전한마음시장 상인회장은 “주변에 대형 마트가 생기면서 시장이 힘들었지만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된 이후 팔도장터 관광열차를 타고 이전보다 두배 넘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시장을 빠져나갔던 상인들도 점차 돌아와 3일과 8일 열리는 5일장에는 새로 입점하려는 상인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해야”
이근규 제천시장은 “대규모 점포(SSM) 입점 등 상권 위축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관련 법률 개정 및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 지원 사업 선정과 팔도관광열차 지원을 계속 해달라”고 한 청장에게  건의했다.

김창진 약초시장상인회장도 “상인교육을 통해 소형 점포도 20개 가량 늘어나고 시장도 더 깨끗하게 유지하려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상인교육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건의에 한 청장은 “이젠 전통시장도 대형마트는 물론 다른 시장과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을 발굴해 특성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상인들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의식 변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고, 정부도 자구 노력하는 전통시장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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