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산업인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한국인 인체정보 데이터를 구축해 업계에 보급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웨어러블 스마트 안경과 시계·밴드·신발 등을 만드는데 필요한 한국인의 인체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성시헌)은 지난 21일 한국인의 인체치수와 형상을 측정해온 ‘사이즈 코리아(Size Korea)’ 사업을 스마트안경 등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범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이즈 코리아 사업이란 성·연령·지역·사회계층별로 한국인의 인체치수를 측정해 산업제품과 생활공간 설계에 필요한 곳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1979년 국민체위 조사사업으로 시작됐고 지난 2003년에는 사이즈 코리아로 이름을 바꾸고 3차원 인체형상 등도 측정해왔다.

올해부터는 스마트기기에 필요한 인체정보도 수집한다. 그동안 제공되던 정보는 키와 신체비율·체질량지수(BMI)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안경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눈 또는 눈동자 사이의 너비와 높이, 귀와 광대뼈 간 너비 등의 정보가 측정, 보급된다.

기술표준원은 내년부터 사이즈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각 인체정보를 스마트기기 제품에 적용하는 방법을 담은 가이드라인도 개발해 관련 중소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개발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과 컨설팅도 진행하기로 했다.

기술표준원은 이번 사업을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총괄), 동서울대·서울대(측정·3D 형상개발), 알마덴디자인리서치(수요조사·보급·활용)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기술표준원을 직접 방문해야만 기초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인체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장혁조 기술표준원 문화서비스표준과장은 “올해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를 시작으로 자동차와 헬스케어제품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해 제품개발을 촉진하고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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