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김남희(47·디자이너)씨가 요즘 변했다. 술을 입에 대기만 해도 두드러기가 나고 숨쉬기가 힘들어 술이라면 손사래를 치던 그녀가 이젠 한두잔씩 즐기게 됐다. 바로 저도수 소주로 만든 칵테일에 빠진 것.

얼음 가득 채운 잔에 도수 낮은 소주와 탄산수를 섞어 마시니 목넘김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두드러기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 씨는 업체 관계자와의 저녁 미팅도 이젠 부담이 없다며 즐거워한다. 

유자·석류·블루베리 등 맛도 다양
여름 하면 시원한 맥주가 떠오르는 계절이다. 얼린 유리잔에 맥주 한잔을 마시면 캬~ 소리와 함께 더위는 물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여름은 맥주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소주 열풍이 불고 있다. 유자맛부터 석류, 블루베리까지 주류업계가 내놓은 달달한 소주에 많은 이들이 빠져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저도수 소주의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각종 음료와 소주를 섞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에서 인기 높은 소주 칵테일 제조 방법과 소주 맛나게 먹는 방법을 알아본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칵테일 소주가 인기다. 만드는 방법 또한 간단하다. 유자, 블루베리, 레몬 등 생과일 음료를 소주에 적당한 비율로 섞으면 끝. 건강을 헤치지 않으면서 지인들과 편안한 술자리를 희망하는 웰빙 추구족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홍초를 소주에 타서 마시는 ‘홍익인간’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소주 칵테일의 고전은 레몬소주.

최근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이 레몬소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또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조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 레몬소주는 소주에 레몬즙을 짜 넣은 후 탄산수를 섞는 것. 탄산수와 얼음의 양으로 알코올 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소주 칵테일에 푹 빠졌다는 박명화(45)씨는 “과일맛 소주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마트, 편의점 등을 찾아 사려고 했으나 구경도 못했다. SNS상에 인기 있는 레시피대로 만들어 먹으니 정말 맛있다”면서 “친구들과의 홈파티에서도 직접 만든 소주 칵테일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 … 나라별 음주 문화도 제각각
요즘 술자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외국인과 함께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가별 술 예절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선 일본의 술 문화는 상대방이 술잔을 비우기 전에 술을 채워 주는 게 예의다. 즉, 일본은 첨잔 문화가 형성돼 있다. 또 술은 한 손으로 받거나 따라야 한다. 술잔을 손으로 가리거나 받은 상태로 가만히 놓아두면  그만 마시겠다는 의미이므로 더 이상 권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경우 권하는 술은 다 받아야 한다. 이들에게 술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서로 따라 주는 문화라면 중국은 자신이 직접 자신의 잔을 채우거나 식당 종업원이 잔을 채워 준다. 술잔은 항상 반만 비우고 다시 채우는 것이 예의다. 술잔을 다 비우면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표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러시아는 여성이 늘 우선이다. 연장자 먼저 술잔을 채우는 우리와 달리 러시아는 여자 다음에 연장자 순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잔을 채운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빈 병은 바로 치워야 한다. 빈 병을 치우지 않으면 이젠 그만 마시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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